미국 연구팀, 분사식 RSV 바이러스 백신 개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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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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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에서 유아들에게 치명적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SV 바이러스는 늦가을부터 겨울철까지 유행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중 하나다. 1세 이하의 영아들을 포함한 어린 아이들에게 위험한 바이러스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폐렴 등 악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미국에서만 연간 200명이 목숨을 잃고 7만5000여 명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NBC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이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RSV 바이러스 예방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플루엔자나 백일해 등 폐렴을 일으키는 다른 세균성 질환과는 달리 RSV 바이러스 백신은 그동안 개발되지 않았었다.

연구를 주도했던 루스 카론 박사는 "RSV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어 백신 개발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RSV 바이러스 백신은 앞서 지난 1970년대에 한 차례 테스트가 진행됐으나 어린이 감염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동안 후속 연구가 진행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성인 15명과 아기 45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유아들이 백신에 강한 항체 반응을 보였다. 성인들이 T셀(정상 면역 세포)을 통해 RSV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항체 반응이 없었던 성인들의 인체에서 생균 백신을 복제하는 방식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주사기를 통해 투여하지 않아도 되는 '분사식'으로 백신을 제작하는 것도 특징이다. 기존에 나와 있는 분사식 백신 플루미스트(FluMist)와 같이 호흡기 내 면역 세포를 자극시켜 체내에 약물을 퍼뜨린다는 원리다. 바늘이 피부에 직접 닿는 주사식은 감염 확률을 높인다는 우려가 많았다.

RSV 바이러스용 백신은 플루미스트 제작사인 NIH, 영국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 내 연구소(MedImuune) 등과 협력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앤 모스코나 뉴욕 웨일코넬대 소아호흡기질환 전문가는 "많은 RSV 바이러스용 후보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치사율이 높은 유아용 질병을 정복하는 시기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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