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커머스, 제 2의 알리바바는 먼 나라 얘기

입력 : 2015-10-27 15:54
 

[사진= 인도 이커머스 기업 플립카트 트위터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인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제 2의 알리바바가 나오는 것은 무리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인도 이커머스 기업들이 기대보다 부진한 수익을 내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극복해야할 장애물도 많다고 최근 보도했다.

국외 투자자들에게 인도의 이커머스 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다. 인도에서 가장 큰 이커머스 기업 플립카트의 기업 가치는 150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스냅딜은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가량 투자금을 유치했고 기업 가치는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 이른다. 또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인도 이커머스 시장에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인도 이커머스 기업들의 성과는 아직 초라하다. 기업들 대다수가 직원에게 임금을 지급할 만큼의 수익도 내지 못하면서, 운영 비용을 투자금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WSJ는 전했다. 

실적 개선을 가로막는 첫 번째 장벽은 높은 배송비다. 장마 등 들쑥 날쑥한 날씨와 부패한 공무원, 낙후된 도로 시설, 복잡한 세금 체계 등의 이유로 인도에서는 신속하고 저렴한 배송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기업들은 고객확보를 위해 막대한 돈을 배송비에 투입하고 있다. 가격은 비싸지만 안전하고 빠른 배송이 가능한 항공 배송을 이용하는 것이다. 인도 온라인 주문 배송 기업 델리베리 관계자는 “항공 배송을 하면 마진이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컨설팅 회사 테크노팩에 따르면 인도 이커머스 스타트업은 순매출액의 30% 이상을 배송비로 쓴다. 이는 아마존닷컴이 지난해 미국에서 쓴 것보다 11.7%나 많다. 수익창출이 그만큼 힘들어지는 것이다.  

또 다른 장벽은 낙후된 통신 인프라로 탓에 인터넷 사용 인구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85%에 해당하는 10억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인터넷 사용인구가 더 늘어나지 않을 경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도 둔화될 수 밖에 없다. 

인도의 잠재력을 보고 돈을 들고왔던 해외 투자자들이 이제는 실적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기업 매트릭스 파트너의 인도 담당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이윤을 꼭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인도 스타트업 기업도 마찬가지다. 샵클루즈는 내년, 플립카드는 2017년, 스냅딜은 2년 혹은 3년 내에 이윤을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도 정부는 IT대국을 향한 꿈을 달성하기 위해 인터넷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디 총리는 180억달러(한화 20조원)를 투자해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인도 출신 IT 업계 경영자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7월 인도 출신 순다르 피차이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맞이한 구글은 내년 말까지 인도의 철도역 500곳에 와이파이(Wi-Fi·무선인터넷)를 설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역시 인도계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인도 시골 50만개 마을에 빈 TV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인터넷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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