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네스코 지원 않겠다"…난징대학살 유네스코 등재로 중·일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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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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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네스코 홈페이지]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난징(南京)대학살 문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일본은 유네스코가 난징대학살 문건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일본이 부담하고 있는 유네스코 분담금을 삭감하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분담금이나 갹출금에 대해 지급 정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공식 석상에서 유네스코 분담금 지원 중단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가 장관은 이어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 심사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일본으로서는) 중국 정부가 제출한 자료의 진위 여부도 검증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작년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 지원액은 37억 엔으로 우리 돈으로 약 352억 원에 달한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며 유네스코 연간 예산의 약 11%에 해당한다. 

중국은 일본의 유네스코 압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회견에서 "일본의 노골적인 유네스코 위협은 충격적이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항의했다.

이어 "일본이 유네스코 분담금을 줄이겠다고 위협할 수는 있어도, 역사의 오점까지 지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검은 얼룩을 지우려고 덧칠할수록 오히려 더 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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