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딜레마'에 빠진 오바마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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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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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화면 캡쳐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 정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이 비난하던 시리아 정부가 러시아와 손잡고 '반테러'를 외치고 나서면서 시리아 정부를 도울 수도, 공격하기도 힘든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공습 이후 처음으로 푸틴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이란 관영 하바르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시리아 반테러 공습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중동의 모든 지역이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방국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함으로써 테러리즘을 부추기고, 결국은 난민 위기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그들(서방국들)은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시리아에 대한 포위 공격을 함으로써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한 가장 큰 공헌자들"이라며 "그들은 테러리즘을 비난하면서도 테러분자를 지원하는 것은 정치적 테러"라고 목소리를 높았다. 

그동안 시리아 내전에 있어 미국의 전략은 '반 아사드'였다. 수니파 계열의 온건 시리아 반군을 지원을 통해 시아파 정권인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을 목표로 한 것이다. 

그러나 그 사이에 IS와 알카에다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작년부터 미국의 타깃은 아사드에서 IS와 알카에다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가 IS와 알카에다 등 테러세력을 격퇴한다며 공습에 나선 것이다.

현재 미국은 자신들이 축출하려 한 아사드 정권과 공동의 적을 둔 셈이 된 것이다. 러시아가 공습한 지역이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으로 드러나면서 러시아가 온건세력과 테러리스트들을 구분 못한다는 미국의 비난도 힘을 잃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복잡해지자 미국이 아예 시리아 사태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1980년대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 반군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던 것이 공산권 붕괴로 이어졌다"면서 "지금 시리아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 많은 덫이 있고 또 너무나 많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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