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왕' 기린, 밤에는 친구 찾는 '목소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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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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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기린의 목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사자, 늑대, 코끼리와 달리 목이 길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기린이 밤에는 콧노래 같은 소리를 통해 다른 기린들과 의사소통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아일랜드 방송 RTE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 연구팀은 유럽 내 동물원 3곳을 선정해 8일 동안 머물면서 947시간 동안 기린의 목소리를 수집했다. 그동안에는 기린이 특유의 긴 목 때문에 일시적으로 뱉어내는 수준의 소리를 낼 뿐 성대를 이용해서는 소리를 낼 수 없다고 알려져 왔다.

수집 결과 기린의 음성은 초저주파(진동수 20Hz 이하) 범위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귀만으로는 식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음성을 이미지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을 활용했더니 평균 92헤르츠(Hz) 수준으로 소리들이 비교적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시적으로 짧게 내기도 하고 노래하듯이 길게 흥얼거리기도 하는 등 소리의 종류가 비교적 다양했다. 

연구팀은 기린이 주로 낮보다는 밤에 소리를 낸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무리생활을 하는 특성상 함께 다니던 기린들이 보이지 않으면 이런 종류의 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최고 7㎞ 밖에 있는 사물까지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기린의 시력이 좋다는 점에 비춰, 잘 보이지 않는 밤에만 특유의 목소리를 낸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실제로 수집된 음성 파일에는 기린들이 밤중에 흥얼거리는 듯한 소리를 다른 기린들과 주고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가설이 실제로 맞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 내용은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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