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헌트·스코필드…중국서 '귀한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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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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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랜드]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한국에서는 사업을 철수한 이랜드의 '추억의 패션 상표'가 중국 진출 19년 만에 연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11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1990년대 젊은 층에 유행하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디자인 등으로 국내에서 외면당한 이랜드는 지난해 중국에서 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사업 부진으로 지난 2006년 국내 사업을 완전히 철수한 지 9년 만이며, 중국에 진출한 1996년 이후 19년 만이다.

중국에서 브랜드 이랜드는 중상류층를 공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략으로 내세워 현재 중국 10∼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상표로 꼽힌다.

1990년대 젊은 남성층을 주고객으로 출시한 스코필드는 2005년 국내에서 철수했으며, 중국 진출은 올해로 14년째다.

스코필드의 정장 한 벌은 70만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에도 지난해 중국에서 2000억원 상당을 팔았다.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의 초봉이 2500∼3000위안 수준인 점을 고려했을 때 한 벌에 5000위안(70만원) 정도의 가격은 고가이지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인 이리엔(衣戀)은 1997년 중국에 진출할 당시 연간 25억원의 매출을 내는데 그쳤지만 이랜드, 스코필드 같은 상표의 고급화 전략에 공을 들이며 지난해에는 총 2조50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리엔이 현재 중국에 가진 상표는 모두 44개로 직영 매장은 73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매출은 2012년 2조원에서 2013년 2조3000억원, 지난해 2조5000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중저가 상표 실패 사례로 꼽히는 이랜드의 옷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옷 원단부터 매장 이미지까지 모든 것을 과감히 개선해 일찍부터 고급화 전략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이미지를 표현하고, 중국 정부관계 기관과 초청 강의 등을 통한 꾸준한 관계 형성도 도움이 됐다고 이랜드그룹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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