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 북핵 불용·한반도 평화통일 입장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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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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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 "북한 도발시 중국 건설적 역할"…시진핑 "한중 역대 최상 관계"

  • 정상회담 이어 특별오찬…1시간40분간 양국현안 논의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주진 기자 =중국의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최근의 남북 대화를 평가하면서 북핵 불용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지지하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취임 이후 6번째 정상회담에서 남북 8·25 합의로 한반도가 군사적 긴장 국면에서 대화 국면을 전환된 현재 정세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번 합의가 잘 지켜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본격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중국 측에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합의를 잘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로 합의를 파기하고 남북간 대결 국면을 다시 조성하지 않도록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 및 8.25 남북합의에 따른 한반도 긴장해소와 관련, "이번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데 중국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얼마 전에 있었던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 사태는 언제라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보여주었고,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준 단면이기도 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중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과 한반도의 통일이 역내 평화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의) 정세 긴장을 초래하는 그 어떤 행위에도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조속한 6자회담의 재개와 적극적인 진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 주석은 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 한반도의 평화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한반도에 관한 3대원 칙을 견지하고 있음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남북 양측이 대화를 계속 함으로써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최종적으로는 자주적인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두 정상은 양국 정부가 출범한 후 지난 2년반 동안 양국 관계 발전 상황에 대해 평가하고 경제 분야만 아니라 외교·안보 고위전략대화를 비롯해 정치, 경제, 안보 분야 등에서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 명실상부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양국 관계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날 박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현재 한중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 관계로 발전했다"며 "현재 한중 양국은 정치, 경제, 무역 등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민간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지지 덕분에 한중 양국은 부분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시 주석은 "저는 한국 측과 함께 각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하며 우리가 정한 방향대로 공동 발전의 길을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아시아의 진흥을 위해 함께하고,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네 개의 동반자’ 목표를 향해 뻗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3일 개최되는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의 의미도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주석님과는 여러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었는데, 오늘 회담은 종전 70년과 우리의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역사적 해에 개최되는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지난 세기 양국이 함께 겪은 환난지교의 역사가 오늘날 양국 우의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양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해결하는 데도 잘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 정부를 대표해 (박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신 것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한중 양국은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점에 맞서 싸웠다. 마침내 두 민족은 목숨 걸고 맞서 싸워 해방을 이뤄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예정된 시간을 14분 넘겨 34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회담 종료 후 곧바로 1시간4분간 특별오찬을 함께 하는 등 대략 1시간 40분간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양국 현안을 주제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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