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유사사이트 운영 대부중개업체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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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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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 브랜드 도용해 영업 중인 대출중개업체 홈페이지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쳐]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 1일부터 대부업계 및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TV광고 제한이 시작됨에 따라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업계가 상품이나 은행명을 사칭하는 대부중개업체의 온라인 광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축은행 대출 상품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는 금융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저축은행 및 대부업계에 따르면 최근 SBI저축은행은 대출 브랜드 '바빌론'을 사칭해 인터넷상에서 광고 중이던 대부중개업체에 수정을 요구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바빌론 검색 시 해당 대부중개업체에서도 바빌론을 취급하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대부중개업체의 경우 바빌론 상품명에 SBI저축은행 전신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명을 더해 '현대스위스바빌론'으로 광고 중이다.

저축은행명이나 상품명을 도용해 저축은행 대출을 취급하는 것처럼 광고하는 사례는 SBI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상당수 대형 저축은행들의 공통된 사안이다. 일부 대부중개업체의 경우 OK저축은행명을 도용해 '현대스위스 알프스론 OK저축은행'과 같은 방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명과 옛 대출 브랜드인 '알프스론'에 OK저축은행명을 연결해 광고하는 방식이다.

HK저축은행의 대출상품인 '119머니' 브랜드를 도용하거나 동일한 상품처럼 보이게 하는 사례는 앞선 저축은행들보다 더 많은 실정이다. 포털사이트 검색 시 119머니 브랜드명으로 광고 중인 대부중개업체만 10여개에 달한다. 일부 대부중개업체의 경우 '119머니론' 등 유사한 브랜드명으로 광고하고 있다. 이에 HK저축은행은 자사 홈페이지 주소에 대한 설명에 'HK 119머니 공식사이트, 유사사이트에 주의하세요'라고 공지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광고하는 대부중개업체는 대다수가 실제 해당 저축은행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곳들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행법상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중계인이 아닌 대부중개업자와는 대출 중계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며 "명의를 도용하거나 사칭하는 대부중개업체 모두 해당 저축은행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곳들"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지난 1일부터 TV광고 제한으로 홍보채널이 축소된 마당에 저축은행 대출상품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자칫 대부업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명이나 상품 브랜드를 도용하는 대부중개업체가 발견될 때마다 해당 저축은행이 항의하고 있지만 대부중개업체 수가 워낙 많은 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도용하는 사례가 반복돼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HK저축은행은 도용·사칭해 유사사이트를 광고하는 대부중개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저축은행들도 유사사이트 모니터링을 상시화하고 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TV광고 규제가 전면 시행돼 대출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좁아져 사실상 인터넷 홈페이지가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유일한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객이 의도와 상관없이 유사사이트를 통해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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