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참석 놓고 한일 신경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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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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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참석을 놓고 한국과 일본 정부의 신경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과 불참 두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외교적 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9월 중국 방문 계획을 포기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 안보법안 반발에 발 묶인 아베 '한국에 몽니'

당초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3일 베이징서 개최되는 '제2차 세계대전 및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피해 9월 중 중국 방문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참석을 놓고 한국과 일본 정부의 신경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사진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왼쪽부터), 윤병세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올해 3월 2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7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갖기 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일본정부가 제출한 새로운 안보관련 법안이 국회 안팎의 강한 반발에 직면한 데다 일본의 민심이 아베 정권으로부터 이탈하는 상황이 아베 총리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었다.

또 아베 총리가 열병식을 피해 방중하더라도 결국은 패전국 정상이 중국에 가서 사죄하는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방문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ASEAN) 관련 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아베 총리의 방중 문제와 관련해 5일 "아베 총리의 9월 방중이란 일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아베 총리의 9월 방중 문제가 외교채널로 협의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9월 방중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를 급속히 개선 시켜오던 일본 외무성으로서는 발목이 잡힌 셈이다. 

◆ 정부 "박근혜 대통령 참석 아직 검토중" 일축

아베 총리의 방중 계획이 무산되자 일본 언론은 엉뚱하게도 참석을 검토중인 한국을 걸고 넘어졌다. 
 

아베 총리의 방중 계획이 무산되자 일본 언론은 엉뚱하게도 참석을 검토중인 한국을 걸고 넘어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각료회의를 진행중인 모습. [사진= 아베 페이스북]


교도통신은 이날 박 대통령이 9월3일 중국측의 항일승전 기념행사에 참석시 그 자체가 '중국이 한미동맹을 균열시켰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격이 될 수 있고, 한미일 협력을 축으로 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전략에도 영향을 준다는 우려를 한국 측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외교적으로) 그런 요구가 왔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면서 "대단히 무책임한 보도"라고 일축했다.

이 당국자는 박 대통령의 중국 항일승전 기념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참석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계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 제반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과 불참 두개의 시나리오를 놓고 외교적 파장과 이해득실을 검토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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