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오타이·우량예 속속 가격 인상 "봄날 맞은 바이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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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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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오타이, 우량예 등 고급 바이주기업들이 잇달아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부패척결 운동에 직격탄을 맞은 호화 바이주(白酒 고량주) 업계에 최근 서서히 온기가 감돌며 업체들이 속속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중국 호화 사치술의 대명사인 ‘우량예(五粮液)’는 지난 3일부터 주력 생산제품인 52도짜리 우량예 500㎖ 출고가를 기존의 609위안에서 659위안(약 12만3500원)으로 50위안 인상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4일 보도했다. 지난 해 5월 부정부패 척결에 따른 수요급감으로 가격을 인하한 지 1년 여 만이다. 당시 우량예는 본래 729위안이었던 해당 제품 가격을 609위안으로 100위안 넘게 내렸다.

우량예 측은 “이번 가격 인상은 시장 상황이나 수급 현황 등을 고려해 내린 조치”라며 “(우량예) 브랜드 가치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 이하 마오타이)’도 최근 슬그머니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말 마오타이가 자사 주력제품인 53도짜리 500㎖ ‘페이톈(飛天)마오타이’ 소매가를 기존의 1099위안에서 1199위안(약 22만4700원)으로 100위안 인상한 것.

시장은 그 동안 위축됐던 바이주 시장이 마오타이나 우량예 등 주요기업을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호화 바이주업계의 ‘엄동설한’은 이미 지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바이주 기업들의 실적도 서서히 호전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마오타이의 영업수익은 85억4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9% 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 해 전체 영업수익 증가율이 3.69%에 미쳤던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마오타이, 우량예 등 고급 바이주는 과거 공무원들의 각종 행사와 회식, 접대 테이블에 단골로 등장하며 수년간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2012년말 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전개된 부패와의 전쟁에서 '부패 아이콘'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역풍을 맞았다. 공직사회가 고급 바이주를 외면하면서 마오타이, 우량예의 판매량은 급감했고, 주가는 폭락하는 등 기나긴 엄동설한을 보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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