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매케인 때리기...'막말 논란'에도 지지율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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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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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사진 = 신화국제 웨이보]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 견제에 나섰다. 

트럼프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열린 '패밀리 리더십 서밋' 행사에 참석해 정치전문 컨설턴트인 프랭크 룬츠와 대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매케인은 전쟁영웅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매케인이 포로로 붙잡혔기 때문에 전쟁영웅이라는 것인데, 나는 붙잡히지 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지적한 뒤 "아마도 그는 전쟁영웅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많은 사람에게 매우 나쁜 말을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베트남전에 해군 조종사로 참전했던 매케인 의원은 지난 1967년 10월 북부 베트남에서 자신의 전투기가 격추당해 심각한 상처를 입은 뒤 포로로 붙잡혔고 5년여가 지난 1973년 3월 석방됐다.

모진 고문과 구타를 겪은 매케인은 아버지가 해군제독이 되자 북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조기 석방을 제안받았으나 "먼저 들어온 사람이 먼저 나간다"는 군인 수칙대로 먼저 잡힌 포로들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나갈 수 없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전쟁 영웅'으로 불려왔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매케인 의원이 트럼프의 '멕시코 불법이민자' 발언을 정면 비판한 데 대한 맞불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 유세를 하면서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을 '범죄자'에 비유, "물처럼 흘러들어오는 불법이민자들이 우리나라에 있어선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에 이 지역 상원의원인 매케인 의원은 언론에 "이번 유세가 내 마음을 매우 상하게 만들었다"며 "미치광이들을 흥분시켜놓았기 때문"이라고 혹평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매케인은 내년 상원의원 경선에서 패배해야 한다"며 "해군사관학교를 꼴찌로 졸업했다. 멍청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막말과 독설에도 트럼프는 공화당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같은 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위협하는 핵심 대권 후보로 떠올랐다. 최근 그의 인기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도 위협적인 의미가 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가 공화당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3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가장 높은 18%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부시 전 주지사(14%)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15%)에도 뒤진 3위였다.

트럼프는 지난 14일 USA투데이와 서포크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높은 17%의 선호도를 기록, 부시 전 주지사(14%)를 앞서는 등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여러 번 1위에 올랐다.

민주당 안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를 의식한 듯 17일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민주당원 모임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언급하며 "마침내 나보다 더 주목받는 헤어스타일의 대권주자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GfK가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호감' 의견을 보인 응답자는 '비호감' 응답자(49%)보다 뒤진 3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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