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불황 속 로고리스·패턴 아이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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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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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유니클로]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최근 국내 패션업계 전반에 브랜드 이름 대신 디자인을 앞세운 '로고리스(logo-less)' 열풍이 불고 있다. 명품 가방에서 시작된 유행이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이 계속되자 특별한 유행 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놈코어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이 어떤 아이템과도 쉽게 매치할 수 있는 화이트·그레이·블랙 등 무채색 계열이나 베이직한 디자인의 실용적인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패션업체들도 이런 유행에 맞춰 로고를 아예 빼거나 크기를 줄인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유니클로다. 이 업체는 자신의 브랜드를 드러내는 특별한 로고나 패턴이 없는 기본 아이템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색상을 다양화하고, 무늬를 넣는 등 제품에 따라 변화를 주기도 하지만 쉽게 유행을 타지 않는 상품이 주를 이룬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청바지 브랜드 게스의 시그니처 패턴인 역삼각형 무늬도 점점 보이지 않고 있다. 게스는 청바지의 뒷주머니나 티셔츠에 커다랗게 들어간 프린트를 눈에 띄지 않는 크기로 줄였다.

회사 측은 기존 고객의 경우, 이미 시그니처 패턴이 있는 아이템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크기를 대폭 줄이면서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지키고 있다.

게스 관계자는 "로고리스 흐름에 따라 로고의 사이즈를 줄이자 신규 고객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해 게스의 정체성은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비욘드 클로젯]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 클로젯은 강아지를 이용한 패턴으로 유명하다. 브랜드 심벌이자 시그니처 마크인 '패치 도그'를 활용한 스웨트 셔츠는 플란넬 원단 위에 다양한 종류의 강아지들을 프린트해 매 시즌 리뉴얼 출시하고 있다.

비욘드 클로젯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성장했다. 이 가운데 강아지 프린트 군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번 봄·여름 시즌에는 키즈 라인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너무 튀는 화려한 디자인 대신 어느 옷에나 쉽게 조합할 수 있는 기본 아이템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신발이나 가방, 선글라스 같은 액세서리에 힘을 실은 패션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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