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략경제대화 "팽팽한 기싸움 속 대화·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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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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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과 중국이 제7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첫날 개막식부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상호 대화와 협력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양국 모두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사진=신화사]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 애치슨 대강당에서 열린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이 미래에 성공하고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는 얼마나 책임 있는 주주로서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있는 국가들은 국제법을 준수하고 안전한 상거래를 위한 국제 해로가 개방되도록 협력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행위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미국 측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류옌둥 중국부총리[사진=신화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류옌둥(劉延東) 중국 부총리를 통해 전달한 구두 친서에서 “미·중 양국은 대국적 시각에서 상호 핵심이익을 존중함으로써 전략적 오해와 오판을 피한다면 양국간 갈등을 적절히 통제하고 공동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며 남중국해 영유권은 중국의 핵심 이익임을 강조했다.

또한 “양국이 이번 전략 경제대화와 인문교류를 통해 중·미 상호신뢰와 협력을 추진해 양국 인민과 전 세계 각국 인민에 행복과 이익을 가져다 주도록 해야 한다”며 양국간 상호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제7차 미중전략경제대화 개막식이 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됐다. (왼쪽부터) 류옌둥 중국 부총리,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 왕양 중국 부총리,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사진=신화사]


중국 측 대표인 왕양(汪洋) 부총리도 "양국이 모든 문제에 있어서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대화가 대결보다 낫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미중 양국은 경쟁과 대결이라는 진부한 길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제츠(楊潔篪) 중국 국무위원도 “중국이 미국과 농구시합에서 이기기 어렵고, 미국이 중국과 탁구시합에서 이기기 어렵 듯 각자가 장점이 있는 만큼 서로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측 대표로 나선 존 케리 국무장관은 “양국이 이번 대화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문제에 직면해야 한다”며 “한반도 안정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역안보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우리는 국가가 후원하는 산업기밀 사이버 절취행위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인터넷이 성장과 번영을 추동하도록 하는데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말 미국 전·현직 연방공무원 4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해킹 사건이 중국과 관련이 있음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미 중 양국은 23일부터 이틀간 대화를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사이버 안보 등을 포함한 외교 안보 분야와 미·중 양국투자협정(BIT), 위안화 환율 등 경제 분야, 기후변화 이란 핵협상, 한반도 안보 등 글로벌 현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 양측 대표단은 이틀 간의 대화 일정을 마친 후 24일 오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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