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훈풍’에 올 상반기 아파트 17만여가구 분양…2000년 이후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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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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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제도 개편·1%대 초저금리·전세난 지속에 '내 집 마련' 수요 늘며 청약 열풍 불어

  • 건설사들, 한동안 미뤄놓은 분양 물량 쏟아내는 등 경쟁적으로 공급 확대

최근 분양한 한 건설사의 모델하우스에 많은 방문객이 몰려 내부가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해 부동산 시장 회복세와 함께 분양 시장이 달아오르며 상반기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에 뛰어드는 실수요자들이 늘면서 청약 열풍이 불자, 건설사들이 그간 미뤄왔던 분양 물량을 쏟아내는 등 공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달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17만668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분양계획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상반기 최대 수치로 지난해 동기(13만5412가구)는 물론 종전 최대치인 2005년(16만4525가구)보다도 크게 높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6만9408가구가 분양돼 전체의 3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경상남도(1만9416가구), 충청남도(1만4190가구)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총 1만2430가구가 분양됐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추가로 1만~1만5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 상반기 분양물량이 19만여가구에 달할 수 있다”면서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미루는 경우가 발생해 정확한 물량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고 미분양 부담이 줄어들자 이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미뤘던 분양을 쏟아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 사이에서 1%대 초저금리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데다, 청약 1순위 자격 완화 등 청약제도가 개편된 점도 건설사들의 공급 증가를 부추겼다.

실제 GS건설은 올해 총 1만7889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시장의 반응이 뜨겁자 분양 계획을 총 3만307가구로 70%가까이 늘렸다.

GS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전세난 등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일 때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면서 “새로운 택지 매입과 함께 인허가 일정이 가능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공급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3만5705가구)과 대림산업(2만2535가구), 포스코건설(2만146가구) 등도 각각 연초 계획 대비 분양 물량을 2000~4000가구가량 확대했다.

건설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에서 이월된 물량까지 최소 17만에서 최대 20만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전망”이라며 “저금리와 전세난 등의 영향으로 분양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당분간 아파트 공급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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