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향해 뛰는 중소기업④] 이경국 티브이로직 대표 “하이엔드 기술로 글로벌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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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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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국 티브이로직 대표]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이경국(56) 티브이로직 대표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과 관련해 최대한 길게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 특유의 ‘만만디’ 때문이 아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중국이 쉽게 뒤쫓아 오기 힘든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티브이로직은 지난 2002년 설립한 방송장비 개발 및 제조업체로 주력 제품인 HD 방송용 모니터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무려 90%라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HD 방송용 시장에서는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JVC에 이어 4위 업체다. 시장 점유율은 13%다.

이 대표는 “중국도 이제 성장을 해서 기술력이 대단하다”면서 “조금 판매하다보면 모조품들이 금방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는 “휴대폰처럼 시장이 크면 샤오미, 화웨이처럼 중국도 기를 쓰고 달려들 것 아니냐”면서 “고도의 기술력으로 틈새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전략대로 방송장비 시장은 다른 시장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세계 방송장비 시장은 HD장비의 성장을 중심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1년 지식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세계 방송장비 시장은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송장비 시장은 방송국이라는 특화된 곳에서만 사용하고 품목이 워낙 많다보니 시장 자체는 크다고 볼 수 없다. 다만 아직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미개척 분야로 분류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정도만 HD 보급 후 UHD(초고화질)로 가고 있지 남미, 중동 등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남유럽도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HD 전환으로의 투자를 미루고 있다”면서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넘어야할 산도 많다. 중국 수출 시 방송장비에 붙는 관세와 엔저 문제 등 대외적인 상황은 좋지 않다.

경쟁사들이 일본 업체가 많은 데다 중국 현지 생산을 하고 있어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이 대표는 북경 근처에 조립공장을 세우고 4월부터 생산 중이다.

‘제품’에 붙는 20%가 넘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부품으로 ‘수출’해서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그는 “아날로그는 수년 간의 노하우가 있어야 하지만 디지털은 처음부터 같은 선상에서 시작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면서 “대기업이 진출하지 못하거나 시장이 작아 손을 대지 않는, 또 변화하는 시장의 아이템을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이를 ‘하이엔드 시장’이라고 지칭했다.

방송용 모니터에 이은 스마트오디오 시장 진출도 같은 연장선상이다. 그는 “CD 플레이어가 나온 지 30년이 됐는데 다음 세대가 안 나왔다”면서 “음원은 음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CD를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이제는 스마트오디오가 CD를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스마트오디오 업체 ‘위디어랩’을 인수하고 이를 알리고자 분당에 청음실도 만들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자사의 오디오 브랜드인 ‘오렌더’를 야심차게 판매하고 있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후 LG전자 중앙연구소, KBS 기술연구소 등에서 연구원으로 출발한 이 대표는 일은 무조건 재미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구는 일로 하면 결과가 안 나옵니다. 즐기면서 일을 하다보면 성취감도 생기고 결과도 뒤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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