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태양광 뚝심, 창조경제 에너지로… 한화 사업보국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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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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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사업보국’의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한국경제 발전에 기여해온 한화그룹이 친환경·영구적 에너지인 태양광으로 ‘창조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을 통해 풍요로운 국가의 미래와 인류의 미래에 기여하자”고 강조해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의지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태양광 벤처 육성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1952년 설립된 이후 한국의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국민경제와 더불어 발전해왔다. 박정희 정부 시절 본격적인 경제개발계획이 추진되면서 화약류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는데, 한화는 화약류의 수입대체에 큰 몫을 했다. 한화는 당시 화약공업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기간산업 부문에서 수입대체공업화를 통해 자립경제를 구축하려고 했던 이 시기의 개발전략에 적극 부응하며 국제수지 문제 완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제2차 경제계획에서는 석유화학공업이 핵심전략 중 하나였는데, 한화는 화학공장 건설을 통해 아직 개발 초기단계였던 한국 석유화학공업의 국산화율을 끌어올렸다. 폴리염화비닐(PVC)은 1965년까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전부 수입에 의존했다. 이를 계기로 한화는 한국화성공업을 설립했는데, 1966년 3.3%에 불과했던 PVC 자급률은 1968년 99.1%로 거의 완전한 수입대체에 성공했다.

박근혜 정부에 이르러 한화의 사업보국 이념은 태양광에서 발현되고 있다. 태양광 시장의 장기 불황으로 많은 기업들이 철수했지만 한화는 뚝심 있게 태양광 사업을 육성해왔다.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지난 22일 한화가 지원하는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한발 먼저 신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선점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한국형 모델'이 세계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충남 센터에 대해 “태양광 응용제품 창업과 신시장 개척의 베이스캠프로서 관련 중소기업의 혁신과 창업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태양광에 강점을 가진 한화가 중심이 돼 태양광 응용제품 창업 전문펀드와 서산에 태양광 벤처단지를 조성하고 온라인 전문쇼핑몰 구축 같은 체계적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양광은 국내외에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신재생 에너지로 인식돼 왔다. 태양광 발전은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신재생 에너지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효과가 커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2011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MW당 태양광은 135.3명, 풍력은 92.3명, 연료전지는 13.5명의 고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생 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이 가장 높은 고용 유발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또한 ILO 등 국제기구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약 20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중 태양광은 630만 명으로 바이오 관련 1200만 명 다음으로 큰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될 만큼 일자리 창출효과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태양광은 전후방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종합산업적 성격을 가져, 종소기업과 대기업 동반성장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을 가능케 해주는 분야이기도 하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각종 제어장치 등 IT산업, 전기전자, 소재, 화학, 반도체, 기계장치, 정보통신 건설, 토목 동 연관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창조적 생태계 구축을 가능케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태양광 산업 제조분야 기업 가운데 90% 이상이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돼 있을 만큼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동반성장을 해야 하는 분야다.

김 회장의 ‘뚝심 경영’ 아래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실적 면에서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올들어 한화큐셀은 한화솔라원과 통합돼 셀 기준 3.3GW로 세계 최대의 태양광 업체가 됐다. 지난달에는 미국 대형 전력업체인 넥스트에라 에너지로부터 1.5GW 규모의 대형 모듈 수주 계약을 체결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모멘텀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5달러대로 떨어져 업황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한화는 디보틀네킹(병목구간해소) 증설 등을 통해 생산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폴리실리콘 사업을 수행하는 한화케미칼은 현재 제조원가(Cash Cost)가 15달러 수준으로, 증설 이후 14달러대로 내려가게 돼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가 지원하는 충남 창조경제센터의 내부 모습. 센터는 태양광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태양광 중소기업 및 벤처의 해외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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