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도지사가 12일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에게 2027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교황 레오 14세의 충남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박 지사는 이날 서산 해미국제성지에서 열린 유흥식 추기경 집전 미사에 참례한 뒤 환담을 갖고 "해미국제성지를 비롯한 충남의 천주교 성지는 한국 교회 신앙의 뿌리이자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찾는 순례 거점"이라며 "세계청년대회 기간 전 세계 청년 순례자들과 함께 교황님을 충남에서 뵐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여름휴가를 맞아 귀국하면서 마련됐다.
박 지사를 비롯해 허태정 대전시장,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성일종 국회의원, 천주교 신자 등 700여 명이 함께했다.
유 추기경은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천주교 대전교구장을 지냈으며, 2021년 6월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됐다.
해미국제성지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당시 1,000명 이상이 순교한 한국 천주교의 대표 성지다.
2020년 교황청으로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단일 국제성지로 승인받았으며, 세계청년대회 기간 세계 각국의 가톨릭 청년들이 찾는 국내 핵심 순례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함께하는 가톨릭 최대 국제행사다.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한국에서 열리며, 2027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11일간 교구대회와 서울 본대회로 나눠 진행된다.
충남도는 최대 100만 명으로 예상되는 참가자 가운데 수만 명이 교구대회 기간 해미국제성지를 비롯한 도내 천주교 성지와 순례길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교황 레오 14세의 충남 방문이 성사될 경우, 충남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에 이어 두 차례 교황을 맞이하는 광역자치단체로 기록된다.
충남도가 추진해 온 천주교 성지 명소화 사업도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는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총사업비 225억 원을 투입해 7개 순례·문화교류 기반시설 조성사업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
디지털 역사체험관과 해미국제성지~간월암 가로수길 조성, 순례길 종점 구간 조성, 야간 순례길 경관 조성 등 4개 사업은 마무리했으며, 해미 순례방문자센터와 여사울성지 복합문화센터, 문화교류센터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도는 대전교구와 시·군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운영하며 교통, 숙박, 안전, 문화행사 등 세계청년대회 준비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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