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맛 '순하리' 열풍 "구매는 어디서?"…'소주인듯 소주아닌 칵테일 같은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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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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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 서울 마포구에 사는 안씨(26. 여)는 최근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이하 순하리)'을 맛보기 위해 동네 편의점 4곳을 돌아다녔지만 구매할 수가 없었다. 안씨는 "순하리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네를 다 뒤졌지만 살수가 없었다"며 "결국 소주에 오징어 안주만 사들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롯데주류가 지난 3월20일 출시한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가 출시 한달 만에 판매 130만병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해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대선주조가 올해 1월 출시한 '시원블루'가 출시 4개월 만에 월 판매량 100만병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순하리는 유자과즙 및 유자향이 첨가된 칵테일이다. 용량 360ml에 알코올 도수는 14도다. 유자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인 제품이다.

특히 별도의 추가 첨가물 없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Ready To Serve(특별한 제조 없이 잔에 담아 바로 칵테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술) 소주 베이스의 칵테일로 제조됐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순하리는 소주 특유의 쓴맛이 적어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층과 특히 여성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들이 자신의 블로그나 SNS 등의 채널을 통해 제품 후기를 올리면서 제품에 대한 바이럴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 매출 신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하리는 서울·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구의 한 도매상에서는 순하리가 인기를 끌자 20박스를 주문했지만, 달랑 1박스 밖에 공급받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순하리는 주류 업계의 허니버티칩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이같은 순하리의 인기에 롯데주류의 주가도 한달 만에 1.4배 올랐다. 

음식점과 주점에서는 '순하리 판매'를 마케팅에 사용할 정도다.

서울 논현동 영동시장 내에 있는 한 족발집에서는 순하리를 판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대구의 한 주점은 대학생들이 주로 구독하는 SNS 페이지에 '순하리를 많이 확보했으니 빨리 오세요'라는 홍보 문구를 게재하기도 했다.

순하리는 현재 대구·경북에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음식점 및 주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롯데주류가 부산과 경남에서 무학의 '좋은데이'에 밀려 2위에 그친 '처음처럼'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자 순하리를 집중적으로 출시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에는 부산 경성대 인근에 지상 3층 규모의 순하리 전용 팝업 스토어인 '순하리 펍'까지 오픈했다. 롯데주류는 순하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용 생산라인이 따로 없어 애를 먹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순하리는 처음처럼 생산량을 맞추고 난 뒤 생산하는 제품이라 공급량을 맞추는데 한계가 있다"며 "최근 처음처럼 판매도 늘면서 순하리 생산이 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하리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이달 들어 당초 강릉 공장에서만 생산하던 것을 군산·경산 공장에서도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된 지난 연휴에도 공장을 풀가동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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