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썸남썸녀’ 결혼에 대한 언니들의 열망이 만드는 진짜 리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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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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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여기 계신 분 중 올해 반드시 한 명은 결혼시키는 게 목표다. 동료와 방송을 지렛대 삼아 결혼했으면 한다. 결혼하면 '백년손님'에 출연시키고 아기 낳으면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시키겠다. 첫 결혼하시는 분의 주례도 책임지겠다. SBS 회장님이든 사장님이든 반드시 주례석에 세우겠다.”

28일 서울 목동에 위치한 결혼식장에서 열린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썸남썸녀’ 제작발표회에서 이창태 SBB 예능국장이 한 말이다. 우스개소리로 넘겼는데 첫 방송을 보니 아주 농담은 아니다. 결혼을 갈망하는 연예인의 열망은 뜨거웠고, 어떤 리얼리티보다 진실됐다.

같은날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썸남썸녀’에서는 윤소이, 서인영, 이수경이 새롭게 합류해 함께 지낼 가족들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썸남썸녀’는 스타들이 함께 살며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서로의 사랑을 찾기 위해 협력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담는다. 김정난, 선우선, 채정안, 심형탁, 채연, 김지훈, 강균성, 이수경, 서인영, 윤소이가 출연해 ‘썸녀팀’ ‘썸남매팀’ ‘커플팀’으로 이뤄져 생활한다. 가상 결혼 생활을 보여준 MBC ‘우리 결혼 했어요’나 함께 동거하며 그 안에서 짝을 찾는 SBS ‘짝’과는 결을 달리한다.

‘썸남썸녀’ 연출을 맡은 장석진PD는 제작보고회에서 “기획단계에서 약 60여 명의 싱글 남녀를 만나서 심층인터뷰를 했다”며 “실제로 그들이 만나는 분이 없는지 뒷조사도 자세히 했다. 실제로 짝이 없다는 걸 믿고 있고 앞으로도 짝을 찾기 위해 같이 나아가 볼 생각”이라며 “‘썸남썸녀’의 차별점은 ‘진정성, 진실성’”이라고 강조했다.

헛튼 소리가 아니다. 진정성과 진실성을 완성시키는 것은 예능에 이골이 난 제작진이 아니라 오히려 리얼리티 초보 연예인이다. 끈덕지게 따라 붙는 예능표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연예인들은 오히려 속내를 감추는 법 없이 오롯이 자신을 내놓는다. 가장 눈에 띄는 출연진은 단연 윤소이와 김정난.

차갑고 독립적인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배우 윤소이는 “내가 태어난지 100일 즈음 됐을 때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났다. 때문에 남자는 책임 의식이 없고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나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트라우마로 남았나 보다. 우울증이 몇 년 전에 왔고 미술치료와 심리치료 1년 반 받다가 내 이런 상처를 알게 됐다”고 고백하며 굵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15년 지기 동료인 채정안도 그의 고백에 “윤소이가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중년으로 접어든 배우 김정난도 예능판에서는 감정 조절에 서툴러 보였다. 김지훈, 선우선과 상황극을 하던 중에 예전 연애사가 떠올라 서럽게 울었다.

서투르게 전한 진심이 통해서 였을까? ‘썸남썸녀’는 첫 방송만에 시청률 4.3%를 기록했다. 낮은 것 아니냐고? 천만에 말씀. 100회 넘게 화요일 밤을 지켜온 KBS2 ‘우리동네 예체능’과 동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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