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 "북한 핵무기 획득 노력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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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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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아산플래넘 개막연설서 "북핵 억제, 중국·일본·미국 도움 필요" 강조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은 28일 "누구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 상황이 계속되선 안된다고 느낀다. 한국에 전쟁이 없더라도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북핵을 억제하는데 중국·일본·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아산플래넘 2015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비재래식 군사무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소니사를 사이버 공격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북한은 2년전 북한의 해커들이 한국의 대표적 방송국 들을 공격 했고 농협과 신한은행등 금융기관을 사이버 공격하기도 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공격했다. 또한 20여 차례가 단거리 미사일을 해안에서 발사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 전 CIA부장에 따르면 전자 펄스 폭탄도 개발중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의 지정학적인 위치에 대해서도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은 28일 "누구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 상황이 계속되선 안된다고 느낀다. 한국에 전쟁이 없더라도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중국·일본·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아산정책연구원]


그는 "OECD 사무총장에게 멕시코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신으로부터는 너무 멀리 떨어졌지만 미국과는 너무 가까워 문제다. 그런데 이스라엘 총리는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은 신과는 가깝지만 미국과는 너무 멀어서 문제"라는 조크를 던졌다.

이어서 "한국은 어떤가. 한국인은 하느님에게 매우 가까이 있지만 일본과 중국과도 너무 가까이 있고 미국과는 너무 멀어서 문제"라고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그는 "실제 세계에서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북한은 실제 가동이 가능한 핵무기를 보유하기 직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10년전 케네디 스쿨의 한 교수를 인용해 "현재 추세라면 북한의 핵무기 생산 시설이 곧 실현될 것이고 미국의 외교 정책 가운데 가장 실패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 미국의 관심은 이란과 중동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극도로 적다"고 우려했다.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감사도 표현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현재 세계를 둘러싼 지정학적인 상황을 봤을때 대한민국 같은 작은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로 남아 있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며 "미국은 기꺼이 대한민국의 옹호자가 되어 줬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정 이사장의 평가는 솔직했다. 그는 "대한민국에게 미국은 어떤 나라 인가. 첫째 한반도에 대한 영토적 야심을 갖지 않은 국가다. 둘째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균형을 잡고 현실에서 노력하는 아주 드문 나라"라고 평가했다.

정 이사장은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은 제게 '미국이 귀환하고 있다'고 항상 말해줬다. 미국의 귀환이 아시아와 국제질서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 자리에서 알아봤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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