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갤럭시 S6 보조금, 내가 쓰는 52요금제는 얼마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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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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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이동통신사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갤럭시 S6 광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아주경제 박정수·박현준 기자 =“갤럭시 S6 보조금 많이 올랐다고 해서 왔는데 기본요금이 거의 10만원인 비싼 요금제에만 해당되는 소리군요”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가 출시 2주째를 맞은 지난 24일.

서울 주요 이동통신 매장에는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여전히 이어졌다.

약정기간 만료를 앞두고 스마트폰 교체를 염두에 둔 소비자부터 갤럭시 S6 엣지의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매장을 찾은 이들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높은 관심만큼 실제 구매율은 높지 않았다.

이동통신 3사가 두 제품에 대한 보조금을 법정 상한선인 33만원에 근접할 정도로 올렸다고 홍보했지만, 이는 기본요금이 10만원에 육박하는 최고가 요금제에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5~6만 원대의 요금제에 지원되는 보조금은 최고가 요금제의 보조금의 절반 수준인 10만원대에 불과해 보조금 상승효과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마포구의 한 SK텔레콤 매장 직원은 “매장을 찾는 손님 대부분이 갤럭시 S6와 엣지에 대한 요금을 문의한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비싼 요금에 실제로 구매하는 비율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도 요금이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판매하는 우리도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때문에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용산구의 한 LG유플러스 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62요금제로 갤럭시 S6 엣지를 구매할 경우, 한달 청구요금을 문의했더니 “그래도 요금이 마음에 안 드실 것”이라며 카드 제휴·가족 할인·인터넷과 TV 결합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시하며 요금 인하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할인율이 기존의 12%에서 20%로 올랐지만, 이에 대한 홍보는 부족했다.

용산구의 한 KT 매장은 갤럭시 S6의 요금에 대한 설명을 모두 마칠 때까지 요금할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하자 “보조금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과 요금할인을 비교하면 정확하게 얼마씩 나오는지 묻자 “오늘부터 시행된 거라 아직 일선 매장 직원에게까지 교육이 덜 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통3사의 홈페이지를 들여다봐도 요금할인에 대한 안내 배너는 스크롤을 끝까지 내려야 볼 수 있는 화면 맨 아래쪽에 배치했다.

아울러 단말기 보조금의 상한선이 제한되는 단통법이라는 특수한 국내 시장에서 이통사들이 출시 일주일 후 갤럭시 S6에 대한 보조금을 인상한 것도 소비자의 관망세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갤럭시 S6를 예약 구매한 소비자만 더 낮은 보조금 혜택을 받아 이른바 호갱(호구와 소비자의 합성어)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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