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 4100, 4200…" 한치 앞 예측 못하는 중국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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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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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상하이지수 2.71% 폭등…4200선 고지 '코앞'

  • 개인투자자 증가, 풍부한 유동성, 개혁정책,, 기업 실적 등 요인 맞물려 강세장 견인

  • 경제 펀더멘털은 불안…1분기 경제성장률 7%…6년래 최저

상하이지수 동향[자료=상하이증권거래소]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6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보다 2.71% 오른 4194.82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7년 만에 4000선에 안착한 상하이지수는 바로 다음 날 41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곧 4200선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둘 정도로 거침없이 상승 중이다.

이에 각 증권사마다 상하이 지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에 바쁘다. 중국 국태군안 증권은 이번 상하이증시 랠리가 최고 4600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도 2분기 상하이지수가 45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중국 상하이지수가 전날보다 2.71% 오른 4194.82에 장을 마쳤다.[사진=중국신문사]


지난해 말 상하이지수가 3000선 초반에 머물러있었을 때만 해도 중국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올해 상하이지수가 최고 35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상하이지수가 4000선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은 전무했다.

그렇다면 현재 중국 증시 초강세를 견인하는 요인은 뭘까.

사실 지난 2007년 10월 6000선 고지를 코앞에 두고 고꾸라진 상하이증시는 7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경제는 연 7% 이상 성장하고 있는데 주가는 맥을 추지 못했다. 일반적인 경제상식에 위배되는 수수께끼 같은 현상이라 하여 ‘차이나 퍼즐’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증시는 개인투자자 증가, 세계적 풍부한 유동성, 개혁정책 기대감, 기업 실적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강세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우선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부동산 황금기가 막을 내리면서 부동산에서 증시로 갈아타고 있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중국증권등기결제소(우리나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4월6~10일) 상하이·선전 증시 신규 증권계좌 개설 수는 168만872명으로 전주 대비 7.66% 늘어났다. 13일부터 중국이 주식투자자 1인당 1계좌 제한도 풀면서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4일엔 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는 투자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증권등기결제소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완화 등으로 증시 유동성도 풍부해진 상태다. 상하이·선전 증시는 3월 중순부터 거래액 1조 위안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 실적도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투자쾌보에 따르면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1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한 상장사 911곳 중 162곳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갑절로 늘어난 것으로 예고됐다. 실적 호전은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져 1분기 순익이 2배로 증가한 162개 상장사 중 주가거래가 중단된 사례를 제외하고는 올해 들어 주가가 하락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고 투자쾌보는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증권보는 차스닥 등에 상장된 의료 인터넷 등 신흥산업 분야 중소기업들이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중국 증시 강제장의 스타가 대형 국유기업이었다면 현재는 차스닥·중소판에 상장된 중소기업이라는 것. 게다가 '인터넷플러스' '제조업 2025', '국유기업 개혁' 등 개혁정책이 중국 증시 강세장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중국증권보는 전망했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중국 본토증시의 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낮지만 과열에는 반드시 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신흥시장 투자귀재'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 회장은 “중국 증시가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올랐다”며 “중국 증시가 20% 넘게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 기초체력이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다. 펀더멘털이 튼튼하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기 힘들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실제로 수출, 제조업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년 만의 최저치인 7%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지난 15일 상하이지수가 1.2%나 빠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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