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보일러 '세계 최초'…알고보니 새빨간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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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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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일러 성능 등과 관련한 광고 대부분 거짓·과장

보일러 성능 등 관련 거짓·과장 광고행위[출처=공정거래위원회]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 4번타는 보일러 기술이 ‘세계최초’라던 귀뚜라미홈시스의 광고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세계최초 4PASS 열교환기·세계최대 보일러 회사·펠릿보일러 국내 처음 등 기술·성능 대부분의 광고도 모두 거짓말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2년 제품카탈로그·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보일러 성능 등을 부당하게 광고한 귀뚜라미 및 귀뚜라미홈시스에 대해 시정명령을 부과한다고 6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제품에 적용한 ‘4PASS 열교환기·콘덴싱’ 기술과 관련해 ‘세계 최초’라고 홍보했지만 약 150여 년 전부터 전 세계가 사용했고 1978년 네덜란드 개발이 처음이었다.

또 ‘보일러 생산규모 연간 100만대로 현재 세계최대 보일러 회사’라고 광고했지만 연간 생산량은 43만여 대에 불과했고 독일 바일란트사가 연간 164만대를 생산하고 있었다.

목재를 압축한 친환경 난방연료 ‘펠릿’ 사용도 국내에서 처음 만든 것으로 표현했지만 타사업자가 먼저 개발한 보일러였다. 특히 오스트리아 OKOFEN사가 열효율 106%인 콘덴싱 펠릿보일러를 2004년 세계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아울러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받은 효율등급 1등급을 국내 출시 제품 중 효율이 가장 높다는 배타적 의미인 ‘국내최고 효율’로 과장했다.

특히 ‘세계적인 가스감지 특허기술은 귀뚜라미 밖에 없습니다’, ‘세계적인 발명특허 재해방지 안전시스템’ 등 보일러 기술특허와 관련해서도 거짓 광고를 일삼았다.

이 밖에도 ‘순간식 난방방식 대비 2.5배 빠릅니다’, ‘유럽형 순간 열교환 보일러에 비해 22.2% 이상 가스비 절약가능’, ‘실사용 효율 99%’, ‘일반순간식 보일러 대비 7배’, ‘국내 유일의 무사고 안전보일러’ 등의 광고내용을 입증할 객관적 증빙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정운학 대구지방공정거래사무소 소비자과장은 “객관적인 근거 없이 보일러 제품성능 등과 관련해 광고한 행위에 대해 조치한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고 보일러 시장의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과 관련한 부당 광고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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