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어린이집 만드는 중소, 중견기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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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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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기 비용 부담 크지만 반대 급부도 상당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직장 내 어린이집을 마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일부 대기업에만 해당되던 '남의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중소·중견기업들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영유아보호법에 따르면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에서는 의무적으로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 미이행 사업자 명단'에 따르면 해당 기업 5곳 중 1곳(18.3%)은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부담 때문이다.  실제 미이행 기업 상당수가 장소 미확보와 예산 및 보유수요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다보니 중견·중소기업의 어린이집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었다.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을 비롯해 한샘, 락앤락, 대웅제약 정도가 대표적인 경우다.

하지만 워킹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업들의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다. 내년부터 규정을 어길 경우 2016년부터는 연간 최대 2억 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받게 된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아상역은 지난 27일 자사 임직원을 위한 직장어린이집 '세아별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변에 470㎡ 규모로 마련된 이 어린이집은 '임직원들의 아이들 역시 다 같은 가족'이라는 취지로 건립됐다. 개원 전부터 직원들로 이뤄진 학부모 오피니언 그룹을 신설해 여러 의견 수렴의 과정도 거쳤다.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의 비율이 55% 넘는 한세실업은 오는 하반기 여의도 본사에 직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개원할 계획이다. 업무 강도가 높고 해외 출장이 잦은 업종 특성을 고려해, 여성 직원들의 자녀를 우선 순위로 받기로 했다.

31일 소셜미디어 기업평가업체 잡플래닛에 등록된 자료에 따르면, 한솔교육, 엠서클, 아이디에스앤트러스, 노브랜드, 에이에스이코리아, 더존비즈온 등 상당수 중견·중소기업들이 이미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기업 리뷰에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직장어린이집이 있어 육아와 일 병행 가능'과 같은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집 운영이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회사 규모를 떠나 어린이집을 통한 로열티 상승, 이직 감소, 업무 효율성 확대 등을 노리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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