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잇단 금강산관광 의지 피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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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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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공의 날' 오찬 건배사에 "열려라! 금강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오는 21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4주기 기일을 앞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시부와 남편의 숙원이었던 금강산 관광 재개 의지를 피력했다.

현 회장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상공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상공인에게 수여하는 산업훈장 중 최고의 상인 금탑 산업훈장을 수훈했다.

현 회장은 1973년 시아버지 정주영 명예회장, 1995년 남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영광을 맞았다. 또한 범 현대가에서는 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등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금탑산업훈장은 태극무공훈장, 무궁화장 등과 같은 1등급으로 기업인이 기업활동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이다.

현 회장은 상공의 날 기념행사가 끝난 후 가진 오찬 자리에서 금탑산업훈장 수훈 기념으로 건배사 제의를 받았다. 현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상공인이 응원해 달라고 역설했다.

“시아버지 정주영 회장과 남편 정몽헌 회장이 받았던 같은 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운을 뗀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이 7년 넘게 답보 상태에 빠졌는데 금강산 관광이 다시 열리는 것을 기원하기 위해 건배사는 ‘열려라! 금강산’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열려라! 금강산’은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 오찬 자리에서 현 회장이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관광 재개를 기원하며 외쳤던 구호이기도 하다.

현 회장의 입장에선 금강산 관광 사업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이며, 정몽헌 회장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것이다. 그만큼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사업인 만큼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현대그룹은 방계 회사인 현대차와 현대중공업과는 비교할 수 없이 사세가 많이 기울었다. 하지만 금강산 사업을 통해 현대가(家)의 적자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이에 현 회장은 2008년 박왕자 씨 피살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 사업이 중단된 이후에도 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왔다.

최근 구조조정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현대그룹을 등에 업고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를 위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지 주목되고 있다.

또한 현 회장은 작년부터 부쩍 방북이 잦아지며 우호적이 남북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그는 작년에만 세 번이나 북한을 다녀왔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방북 때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친서도 받아왔다.

오는 20일에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14주기 제사가 서울시 청운동에 위치한 정 명예회장 자택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현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회장,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범 현대가 4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열린 상공의 날에는 현 회장과 조성제 비아이피그룹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은탑산업훈장에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최양하 한샘 회장, 동탑산업훈장에는 임영득 현대자동차 부사장과 박수곤 송우산업 대표이사 등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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