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화제인물] 리펑 전 총리 딸 "명품녀에서 친환경녀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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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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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샤오린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 친환경 에코백과 보온병 들고 참석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매년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때마다 일부 대표들의 명품 의상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들어서 호화사치 척결을 외치고 절약 검소를 강조하면서 양회에 참석하는 대표들의 옷 차림도 검소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중국에서 명품녀로 유명했던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회장이다. 그는 중국 대표 여성 경제인으로 수년째 정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양회 당시 이탈리아 고급 명품 브랜드에서 제작한 핑크빛 정장 차림과 샤넬 목걸이를 걸치고 참석한 리샤오린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사진=중국 바이두]


그는 매년 양회때마다 온갖 명품과 보석으로 치장한 화려한 차림으로 등장했다. 대부분이 수백만 원대에 달하는 최고급 명품이었다. 그의 소식은 신문의 정치·경제면보다는 여성 전문 패션잡지에서 더 자주 다룰 정도였다. 이로 인해 누리꾼들의 구설수에 자주 오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그를 ‘공주당’, ‘명품녀’ 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올해 양회에서 리샤오린 회장에게서 ‘공주의 기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해는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자켓을 걸친 단아한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2년 양회 때 핑크 빛 정장을 입고 등장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 흔한 목걸이, 귀걸이 등 액세서리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협 개막식때 단아한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참석한 리샤오린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 [사진=중국신문사]


손에는 그가 회장으로 있는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마크와 함께 ‘碧水·藍天(푸른 물과 하늘)’이라 새겨진 친환경 에코백과 친환경 보온병이 들려있었을 뿐이었다.

올해 리샤오린이 제안한 안건은 모두 4건이다. 국가 에너지 법규 완비, 고효율 난방공급 통한 대기오염 개선 등 대부분이 환경보호와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그가 8년간 양회 참석하면서 제안한 안건은 모두 32건으로 이중 절반 이상이 환경보호 관련 내용이었다.

한편 지난해 홍콩 언론들은 리펑 전 총리 일가가 중국의 전력, 석탄, 에너지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거액을 부정 축재했다는 의혹이 제기하며 리샤오린 회장도 현재 부패혐의로 당국 조사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리샤오린 회장이 직접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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