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예가 바로 중국에서 명품녀로 유명했던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회장이다. 그는 중국 대표 여성 경제인으로 수년째 정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매년 양회때마다 온갖 명품과 보석으로 치장한 화려한 차림으로 등장했다. 대부분이 수백만 원대에 달하는 최고급 명품이었다. 그의 소식은 신문의 정치·경제면보다는 여성 전문 패션잡지에서 더 자주 다룰 정도였다. 이로 인해 누리꾼들의 구설수에 자주 오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그를 ‘공주당’, ‘명품녀’ 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올해 양회에서 리샤오린 회장에게서 ‘공주의 기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해는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자켓을 걸친 단아한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2년 양회 때 핑크 빛 정장을 입고 등장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 흔한 목걸이, 귀걸이 등 액세서리도 보이지 않았다.
손에는 그가 회장으로 있는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마크와 함께 ‘碧水·藍天(푸른 물과 하늘)’이라 새겨진 친환경 에코백과 친환경 보온병이 들려있었을 뿐이었다.
한편 지난해 홍콩 언론들은 리펑 전 총리 일가가 중국의 전력, 석탄, 에너지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거액을 부정 축재했다는 의혹이 제기하며 리샤오린 회장도 현재 부패혐의로 당국 조사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리샤오린 회장이 직접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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