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향하고 '먹거리' 키우고 '이재용식 삼성' 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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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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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박재홍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광폭 행보와 M&A를 통해 소위 '이재용식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일주일에 걸친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4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비자, 마스터카드 등 메이저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별로도 만나 새로운 결제수단인 '삼성페이'와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현장에서 직접 챙긴다…美 카드사 CEO 회동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께 전용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멜로파크에서 열린 비즈니스 카운실(The Business Council) 정기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출국한 지 7일 만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번 출장 중 이 부회장이 미국 카드회사 CEO들과 별도의 미팅을 가졌다"며 "이는 삼성페이에 관한 포괄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2~3곳의 카드사 CEO들과 만난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가 루프페이를 인수했고, 오는 5월께부터 본격적인 삼성페이 결제를 시작하는 것을 앞두고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 카운실의 정회원(Active member) 정원은 총 150명으로 제한되며, 현재 135명이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부회장이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3개 메이저 카드사 CEO들도 모두 정회원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6월 비즈니스 카운실의 정회원이 됐다. 이 부회장은 유일한 한국인 멤버다.

비즈니스 카운실은 1933년 당시 미국 상무장관이던 다니엘 루퍼가 미 상무부 비즈니스 자문 기구의 멤버로 50명의 최고경영자를 선발하면서 출범했다. 당시 루퍼 장관은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배제하고, 오직 후보자의 인성, 능력, 경험, 그리고 공익을 위해 기여하려는 의지만을 선발 기준으로 삼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한편 이번 출장 기간 중 이 부회장은 비즈니스 카운실 미팅 후 실리콘밸리로 이동, 반도체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을 담당하는 SSIC와 국내 DMC연구소 산하조직인 삼성리서치인아메리카(SRA)를 돌아봤다.


◆ M&A로 핵심 성장동력 육성…10개월 내에만 M&A 8건

이 부회장은 최근 M&A를 신성장동력의 미래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부터 10개월 동안에만 8건의 M&A가 성사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의 LED(발광다이오드) 상업용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 니지) 전문업체인 '예스코 일렉트로닉스(YESCO Electronic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예스코는 1988년에 설립된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문회사로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옥외 광고판을 비롯해 미국 라스베가스의 윈 호텔, 코스모폴리탄 호텔, 아리아 호텔 옥외 대형 광고판 등을 제작한 회사다.

삼성전자측은 정확한 인수 금액은 비공개라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LCD 패널 기반의 실내용 제품으로부터 옥외용 대형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비해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옥외 모니터 등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초대형 LED 옥외광고판 사업을 벌이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LG전자도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옥외광고판 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예스코 인수를 통해 북미지역을 발판으로, 글로벌 옥외광고판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예스코 인수에 대해 "초대형 옥외광고판의 경우 LED 기술외에도 전광판에 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하다"며 "예스코 인수는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인수로 삼성전자가 사들인 기업은 지난 2007년 1월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트랜스칩 이후 9년 동안 총 22개 업체다.

삼성전자의 M&A 속도는 지난해 5월 미국 비디오 관련 앱서비스 개발업체인 셀비(SELBY)를 인수한 이후, 본격화됐다. 이어 8월 미국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 회사 스마트싱스(SmartThings), 미국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 캐나다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프린터온(PrinterOn), 미국 서버용 SSD 캐싱 소프트웨어 업체 프록시멀 데이터(Proximal Data) 등 지난해에만 5개의 M&A를 실시했다.

올해에는 1월 브라질 통합문서 출력관리 서비스 전문업체인 심프레스, 2월 모바일 결제 플랫폼 업체 루프페이 등 이번 M&A를 비롯해 3건을 진행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지난해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M&A다. 이 부회장의 의중이 적지 않게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특히 지난 2월 인수한 루프페이의 경우 이번에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6에 탑재된 삼성페이의 핵심기술,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특허기술을 보유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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