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국 춘제 폭죽놀이, 어쨌든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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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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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베이징 폭죽 판매량, 지난해 대비 41% 급감.. 대기오염 도시도 크게 줄어

  • 중국 시민 환경의식 제고, 당국의 판매기간 단축, 기준미달 폭죽업체 퇴출 등 노력 결과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폭죽 생산 및 소비 대국인 중국의 올 춘제(春節·폭죽놀이) 열기는 다소 수그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폭죽놀이에 따른 인명 및 재산 피해, 극심한 스모그 유발 등 부작용의 심각성을 의식한 주민 의식제고, 당국의 통제 조치 등 노력의 결과로 평가됐다.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폭죽 판매 허가 마지막 날인 23일(음력 1월5일) 저녁 6시(현지시간) 기준 베이징 폭죽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41%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각한 스모그 출몰 등 대기질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베이징 당국은 올해 춘제 폭죽 판매기간을 음력 12월 25일에서 1월 5일까지, 기존의 20일에서 10일간으로 단축한 바 있다.

올해 춘제 연휴 베이징 폭죽 판매량은 총 17만800개로 지난해 29만개 대비 무려 11만9200개가 감소했다. 하지만 폭죽 판매 마지막날인 23일 폭죽 판매점의 모습은 예년과 확연히 달랐다. 연휴 막바지 폭죽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던 과거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 폭죽 판매상은 "폭죽 판매 마지막날 900위안 이상 가격의 폭죽을 400위안대 파격세일을 했는데도 하루 종일 5개 밖에는 팔지 못했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판매업자도 "내가 폭죽 판매만 10년 넘게 했지만 올해 처럼 장사가 안된 경우는 처음이다"라며 "개인고객이 감소했음은 물론 기업이나 공공기관 단위의 구매가 특히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폭죽판매 감소에 따라 대기오염 상황도 예년 대비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올해 섣달그믐(18일) 오후 1시(현지시간)에서 춘제 당일인 19일 정오까지 전국 338개 도시 중 기준치 이상의 대기오염이 발생한 곳은 51곳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128개 도시에서 대기오염이 관측된 것과 비교해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사건 사고도 감소했다. 춘제 전날 폭죽놀이로 인한 화재사고는 25건, 부상자도 22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14%, 22%씩 감소했다. 18일 베이징에서 수거된 폭죽 쓰레기 양도 30t으로 지난해 대비 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성과는 주민들의 환경보호 의식 제고와 당국의 정책적 노력이 병행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당국은 춘제 폭죽판매 기간을 대폭 단축했음은 물론 우후죽순 생겨난 폭죽 생산업체 퇴출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폭죽 안전 생산 보장 규정'을 발표하고 폭죽 생산업체 시장 진입 문턱을 대폭 높이고 기준미달 기업의 퇴출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말까지 폭죽 생산량 25% 감축 목표를 내세웠다. 17일에는 국가안전당국총국이 지금까지 31개 성·자치구·직할시 중 베이징, 톈진(天津)시 등 총 16곳에서 폭죽 생산기업 퇴출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중간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베이징의 경우 올해 춘제 전까지 폭죽 판매 노점상 수를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00개 이하로 줄이고 판매량도 제한했다. 지난 2005년부터 허가 받지않은 기업의 폭죽 생산, 유통, 판매 등 행위를 고발하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폭파라치'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 등장 이후 매섭게 불고 있는 반부패, 사정바람도 폭죽 판매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예산지출 등에 대한 당국 관리감독 역량이 강화되면서 과거 70% 이상의 시장을 차지했던 공공기관과 국유기업이 폭죽 구매를 대폭 줄인 상태다.  

중국에는 1월1일과 춘제같은 명절에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로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이 있다. 하지만 최근 폭죽놀이로 인한 대형화재, 심각한 스모그 급증 등에 따라 폭죽놀이 지양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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