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부정부패 척결 바람에…5성급호텔 첫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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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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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지노·골프장도 '된서리'…중국 사치품시장은 사상 첫 감소세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출범과 함께 불어닥친 거센 부패척결 바람에 중국 호텔·골프장·카지노 등 호화사치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부자도시라 불리는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지역에서는 중국 대륙에서 처음으로 5성급 호텔이 파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5성급 호텔 사상 처음으로 파산한 닝보 라디슨플라자호텔. 중국 시진핑 지도부의 삼공소비 억제로 공무원의 출입이 줄면서 커다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바이두]


닝보 항저우만신구(杭州灣新區)에 위치한 라디슨플라자호텔은 지난 2009년 3성급 호텔로 시작해 지난 2013년말 5성급 호텔로 승격됐으나 1년도 채 안돼 파산, 구조조정, 사장 도주설 등 소문이 흘러나오더니 결국 1년 만에 문을 닫고 파산관리 절차에 들어갔다고 중궈징지저우칸(中國經濟週刊)이 20일 보도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막대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고 파산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중국 당국이 공무원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삼공소비(三公消費해외출장·음식접대·공용차)’ 근절을 엄격히 단속하면서 5성급 호텔의 주고객이었던 관료의 출입이 줄어든 데 따른 타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닝보시 호텔업협회 잉좐핑(應專平) 비서장은 “지난 20년간 일부 기업이나 공무원의 비합리적인 소비 관행이 5성급 호텔의 폭발적 증가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5성급 호텔은 불어나는 반면 삼공소비 억제 영향으로 5성급 호텔 이용은 줄면서 경영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인근 또 다른 5성급 호텔 매니저는 “삼공소비 정책 영향으로 호텔 객실점유율이 40%까지 줄었다”고 토로했다.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골프장들도 줄도산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이 반부패 정책 아래 공무원들과 유착 가능성이 큰 불법·무허가 골프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지난해 하반기에만 베이징에서 12개 골프장이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마카오 카지노업계도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 대륙 카지노 '큰손'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 수입은 지난 2001년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마카오 도박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카지노 수입이 3515억파타카(약 48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물 쓰듯 하던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도 줄면서 중국 사치품 시장도 첫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사치품시장 소비액은 1150억 위안(약 2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사진=중국신문사]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앞서 20일 '2014년 중국 사치품시장연구'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해 중국 사치품시장 소비액이 1150억 위안(약 2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며 중국 사치품소비가 줄어든 것은 조사를 시작한 8년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명품시계와 남성복 소비가 각각 전년 대비 13%, 10% 줄어들며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중국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강력한 반부패 캠페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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