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언터처블’ ‘내 사랑 내 곁에’ 이을 올해 최고의 감동 드라마 ‘유아 낫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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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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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유아 낫 유'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톨레다노)은 지난 2012년 3월 개봉한 프랑스 영화다. 다른 누군가의 손길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전신불구의 상위 1%의 백만장자과 필립(프랑수아 클루제)은 어느 날,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신체가 전부인 하위 1%의 무일푼 백수 드리스(오마 사이)를 만나면서 벌어진 일들을 담고 있다.

자유로운 성격의 드리스에게 호기심을 느낀 필립은 2주동안 자신의 손발이 돼 버틸 수 있는지 내기를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필립은 자신을 장애인으로 생각지 않고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대해주는 드리스에게 호감을 느끼며 두 사람은 행복함을 느낀다.

2009년 작 ‘내 사랑 내 곁에’(감독 박진표)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종우(김명민)와 지수(하지원)에 대한 영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어린 시절 친구였던 장례지도사 지수를 만난 종우는 금세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하지만, 몸이 굳어가다 죽는 무서운 병에 걸린 종우. 지수는 그런 종우의 곁을 끝까지 지킨다.
 

[사진=영화 '유아 낫 유' 스틸컷]

오는 21일 개봉될 ‘유아 낫 유’(감독 조지 C. 울프)는 앞서 소개된 두 작품과 결을 달리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1999년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킴벌리 피어스)에서 성정체성의 혼란으로 남자가 되고픈 소녀 티나 브랜든을 연기해 그 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휩쓴 힐러리 스웽크와 16세의 나이에 주연을 맡은 ‘오페라의 유령’(감독 조엘 슈마허)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에미 로섬이 호흡을 맞췄다.

피아니스트였던 케이트(힐러리 스웽크)는 근사한 집에서 변호사 남편 에반(조쉬 더하멜)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자신의 생일날 친구들을 불러 멋진 요리를 대접하고 오랜만에 피아노 건반 위에 손을 올렸다. 친구들의 요청으로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기 시작했지만 갑자기 떨리는 손가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병원에서 루게릭 선고를 받은 케이트는 움직임이 어려운 자신을 위해 간병인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매일 아침 케이트의 화장과 의상을 입고 벗는 것까지 하나하나 챙겨주는 에반이 있지만, 그는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환자 취급해 남편이 마음에 들어한 간병인을 해고한 케이트는 천방지축 가수 지망생 벡(에미 로섬)을 고용한다. 이유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간병을 한 경험이 있어서다.

에반은 매일 지각을 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벡이 못마땅하지만 케이트는 그래도 환자인 자신을 편하게 대해주는 벡이 편하다.

벡은 자신이 실수를 해도 웃어 넘기고 화를 내지 않는 케이트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곁을 지킨다.

루게릭 병의 끝을 알고 있는 케이트는 벡에게 “병원에서 호흡기를 끼운 채 죽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이 의식을 잃었을 때 결정할 수 있는 인물로 벡을 선정했다. 벡은 케이트를 위하는 게 어떤 일인지 생각하고 행동한다.

‘언터처블’이 코미디를 가미한 작품이고, ‘내 사랑 내 곁에’가 삶의 끝에서 절망하는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라면, ‘유아 낫 유’는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곱씹게 한다. 끝까지 남을 배려한 케이트와, 간병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벡의 우정은 잔상처럼 기억에 남는다.

역할을 위한 감량 때문에 얇아진 손목, 실제 루게릭 환자로 착각을 일으키게 한 힐러리 스웽크의 연기는 ‘메소드 연기’ 수준을 넘어섰다. 손과 발의 움직임이 둔해지다 결국에는 목소리까지 잃는 루게릭 병에 맞춰 힐러리 스웽크는 놀라운 연기력을 보였다.

에미 로섬 역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청순한 외모로 도도한 이미지가 있었던 에미 로섬은 기존 작품들과 달리 180도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 세계 유명 감독들의 섭외 1순위가 될 전망이다.

2015년 최고의 감동작 ‘유아 낫 유’는 15세이상관람가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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