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깊어가는 정몽구…특유 결단력으로 위기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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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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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2014년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각별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글로벌 생산 800만대 돌파가 기정 사실화 됐고, 서울 강남 한 복판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부지 매입으로 글로벌 헤드쿼터가 될 터전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정 회장의 새해는 탄탄대로 보다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올 한 해 풀지 못하고 내년으로 미뤄진 해결 과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29일 현대차 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당초 올해 상반기 중국 충칭에 건설하기로 했던 4공장의 착공이 올해를 넘기고 내년을 바라보게 됐다.

현대차는 올해 초 중국 서부지역인 충칭에 중국 4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충칭시와 협의를 마쳤으나 중앙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허베이성의 창저우 지역에 동시에 추가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추가공장 설립은 글로벌 톱 완성차 기업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내수시장에서 현재 현대차는 글로벌 순위(5위)보다 높은 3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가동 중인 베이징 1~3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에서 올해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난 3분기까지 80만8000대로, 단일 판매시장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멕시코 신공장 역시 서둘러야 할 사안이다. 기아차는 지난 8월 총 10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액이 투입되는 멕시코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착공은 내년 상반기나 돼야 이뤄질 전망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역시 당초에는 올해 안에 착공이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공장 건립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착공시기가 늦춰졌다.

멕시코 공장 역시 현재 포화상태에 다다른 북미 생산라인의 부족한 공급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남미 지역의 생산 거점으로도 활용될 예정이어서 착공시기가 늦춰질 수록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문제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과제는 적지 않다. 우선 지난 9월 10조5500억원을 들여 매입한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의 후폭풍으로 최대 40% 가까이 떨어졌던 주가를 어떻게 회복시키느냐도 당면 과제다.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결산배당 규모를 확대키로하고,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가회복에 나선 결과 최근에는 17만원대까지 회복하긴 했으나 한전부지 매입 이전인 24만원대까지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

안방인 내수시장에서 수입차들의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내수 시장 판매 20만대·점유율 15%를 바라보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70% 유지도 힘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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