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언 뉴노멀 첫해, 구조조정 고삐 더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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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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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률둔화, 디플레, 부동산조정 등 심화, 인프라건설 민생강화


*중국경제 주요지표 동향
(2014년, 2015년은 예상치, 자료: 중신증권)

                    2011    2012    2013    2014    2015
GDP성장률    9.3      7.7       7.7      7.4        7.1
CPI상승률      5.4      2.6      2.6       2.0        1.8
PPI상승률      6.0     -1.7     -1.9    -1.8       -1.8
투자증가율     23.8    20.3    19.2     16.0       14.5
소비증가율    17.1     14.3    13.1     12.0      11.5
수출증가율    20.3     8.0      7.8       5.6        5.0
수입증가율    24.9     4.3      7.3      1.6         3.0
금리             3.50     3.00    3.00      2.75      2.25
환율             6.30     6.28    6.16     6.12       6.10

<용어해설>CPI: 소비자물가지수, PPI: 생산자물가지수, 투자증가율:고정자산투자증가율, 금리: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 환율: RMB/USD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GDP 성장률 7.1%, 고정자산투자 12.2%, 소비자물가 상승률 2.2%, 소매판매 증가율 12.2%.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쥔(馬駿)이 내놓은 올해 중국경제 예측이다. 마쥔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이나 투자율, 내수증가율이 모두 둔화되며, 경제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치상으로 볼 때 지난해보다 올해의 경기상황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것. 중국내 다른 기관들 역시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중국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은 '2015년 중국 경제 상황 분석과 예측'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7% 안팎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해는 외부 수요 증가가 어렵고 소비는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제조업의 생산 과잉으로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부동산 재고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하이퉁(海通)증권 리쉰레이(李迅雷) 수석경제분석가도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7.1~7.2%로 예상했다. 

이런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성장 목표로 정한 7.5%에 비해 훨씬 낮고 지난해 실제 연간 성장률 예상치인 7.3% 안팎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2012년부터 3년 동안 7.5%수준을 고수해 온 정부 성장률 목표치를 7% 초반이나 7% 안팎으로 낮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9~11일 개최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경제 운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곤란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경기 하강 압력도 비교적 크다"고 밝혀 성장 목표치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가오페이융(高培勇) 중국사회과학원 재정전략연구원장은 “중국 정부가 민생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택할 것”이라면서 “7% 수준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짙어지는 디플레의 먹구름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HSBC홀딩스의 올해 중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첫 번째 테마로 디플레이션 압력을 꼽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11년 말 이후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2010~2011년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평균 4%였지만 지난해 11월달은 1.4%에 불과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11월까지 33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철강, 시멘트, 건자재, 석유화학, 태양광, 조선을 비롯한 제조업분야가 극심한 공급과잉상황에 처해있다. 쌓인 재고를 해가 바뀌기 전에 해결하기 위해 가격인하에 나섰으며, 이같은 현상은 저물가로 반영되고 있다. 특히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2.7%를 기록해 저물가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롄핑(連平)은 "2014년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2%가량을 기록할 것"이라며 "유가하락에 부동산가격 조정 등의 요인으로 2015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개념 부양책 '일대일로'

급속한 경기둔화를 막을 무기는 역시 정부 부양책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해 1조 위안(약 177조원)에 달하는 인프라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들 프로젝트 대부분이 올해 초 착공할 전망이다. 또 중국은 새 실크로드 구축과 관련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국가들에 약 4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라고 불리는 새로운 부양책은 올해 본격 가동된다. 이 프로젝트는 서부 내륙지역개발에 더해 중국이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의 인프라 건설과 자금 투자를 통해 중국의 생산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장기 해외진출 전략이다. 중앙경제공작회의 직후인 지난달 14일 리커창 총리가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아시아·동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것도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왕쥔(王軍) 자문연구부 부부장은 “일대일로 건설 및 타국과의 교통 연결성 향상에 따라 중국은 국내외 시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고 거기서 중국의 발전 공간과 미래의 경제 성장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경기 회복되나

중국의 부동산시장 냉각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금의 냉각기가 이어질 것이지만 붕괴는 없을 것이라는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최근 수개월간 판매 측면에서 시장이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회복기에 들어선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주택시장에서 쌓인 재고가 어느정도 소진된다면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돌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주택경기 회복세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두진쑹(杜勁松) 크레디트스위스(CS)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기준금리나 지준율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은 커졌지만 유동성이 2009년이나 2013년과 비슷한 정도로 확대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에 내년 중국 부동산시장은 답보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의 제이슨 칭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시장은 앞으로 3단계에 걸쳐 회복할 것”이라며 “2014년 4분기와 2015년 1분기에는 부동산 재고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줄어들고 2015년 2분기에 매매가가 바닥을 친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안화 변동성 확대

위안화 가치는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HSBC의 달러ㆍ위안 환율 전망치는 올해 말 6.22위안으로, 종전의 6.10위안과 현재의 6.19위안에서 상향조정됐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기보다는 내릴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HSBC는 “외부 수요가 미지근해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얻는 혜택은 적을 것”이라며 “이에 중국이 환율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위안화 국제화를 통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중국 무역흑자로 인해 위안화가 강세를 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를 전후로 위안화는 다시 강세 흐름을 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중국 당국은 위안화와 타 이종통화간 직거래 시장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는 등 국제적 수요를 늘리고 있다. 후강통이 실시돼 중국 증시에 외화가 몰리는 것도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이끄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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