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언어 성희롱 상습 폭언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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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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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 박원순 시장에 시정 권고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방송캡처]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막말 논란'을 일으킨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언어 성희롱과 상습 폭언이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앞서 박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정명훈 예술감독의 전횡이 발달돼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를 징계하고, 피해 당사자들의 피해 회복 조치를 취할 것 등을 시정 권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 박 대표는 2013년 2월 1일 취임한 뒤 직원들에게 사무실과 행사장 등에서 언어적 성희롱 등을 폭언과 욕설도 지속적으로 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예컨대 2013년 대표 사무실에서 A·B·C·D직원에게 "A를 보면 마담하면 잘 할 것 같아, B랑 C는 옆에서 아가씨 하구"라고 발언했다. 

올해 5월께에는 내달 행사(SPO Day) 준비 중인 H직원에게 "너 음반담당이지(?) 오늘 너 예쁘다. 너는 짧은 치마 입고 다리로라도 음반 팔아라"란 말을 했다. 다른 직원에게는 "니가 애교가 많아서 늙수그레한 노인네들한테 한 번 보내 볼려구"라며 언어적으로 성희롱했다.

박 대표는 J직원을 포함한 9명의 직원에게 평소 "이게 다 너희가 그동안 띨빵하게 병신같이 일해서 이런거 아니야"라는 취지의 말과, 여러 차례 '병신새끼', '저능아' 등의 막말과 욕설까지 서슴치 않았다.

더불어 주간회의나 업무회의 중에도 직원들에게 "사손이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어. 월급으로도 못 갚으니 장기라도 팔아야지", "너 돈 쓰는 거 좋아한다며, 네 돈이면 그렇게 쓰겠냐(?) 네가 10원 한 장을 벌어와 봤냐", "너희들은 내가 소리를 질러야만 일하지. 그게 노예근성이야"라는 말을 내뱉었다.

심지어 작년 하반기 서울시의회에 투서가 전달된 사실을 놓고서도, 투서한 직원을 색출해 낸다며 피해자 M직원 외 6명에게 "내가 ○○에서는 몇 백 명 가운데서도 투서한 자를 찾아냈다. 여기서 못 찾아낼 것 같냐(?)"고 소리쳤다.

대표 조사자인 이윤상 시민인권보호관은 "언어적 성희롱 및 폭언, 고성과 극단적 표현을 사용한 질책 등 직장 내 괴롭힘이 대표에 의해 이뤄진 사건"이라며 "서울시 등 공공기관에서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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