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킹 흔적 없다지만…망 분리전 핵심 기술 유출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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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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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섭 산업부 1차관[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정부가 최근 불거진 한국수력원자력의 기술 자료 유출에 대해 원전 운영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수원이 망을 분리하기 전 핵심 기술 유출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출된 도면 등은 원전 전문가들이 구글 등을 검색해서 추적할 수 있는 수준들의 자료로 원전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차관에 따르면 한수원의 경우 원전 제어망은 완전히 분리된 폐쇄망으로 구성돼 있어 사이버 공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사이버공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한수원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외부 인터넷 망과 사내 망을 분리하는 작업을 거쳤다. 외부 인터넷망에서 받고 확인하고 내부로 보내주는 방식이다. 내부적으로도 2010년 6월부터 개개인의 컴퓨터 USB 포트를 봉인하는 등의 물리적인 유출을 방지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원전의 경우 제어망이 두 단계로 외부와 완전히 차단돼 있어 사이버 테러에 노출될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게 이 차관의 설명이다.

이번에 한수원에서 유출된 자료도 원전 운전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기밀 자료가 아닌 데다, 설령 해킹에 의한 유출이라 해도 외부에서 인터넷으로 원전 제어망에까지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전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망 분리 이전의 기술 유출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못한다는 입을 모았다. 통상 사이버 공격이 오랜 기간 지속됐다는 점에서도 원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지속적인 검사를 통해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대응해나가야 할 문제를 정부가 '사후약방문'식의 안일한 태도로 관철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원자력업계 한 전문가는 "앞서 지난 9월 한수원의 ‘원전 아이디(ID) 유출 사건’ 때도 정부는 감시를 엄격히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사이버 보안에 대한 투자 및 부족한 전담인력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한수원 유출 사건에 대해 과거 KT해킹 사건 등의 선례를 볼 때 사태해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 봤다.

아직 자료 유출 결로 및 양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가, 하드카피 형태의 자료가 유출된 것인지 해킹인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산업부는 현재 수사기관, 원자력안전위워노히 등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원안위,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통제기술원, 인터넷진흥원과 함께 고리,월성 원전 등에 사이버 보안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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