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블랙프라이데이에 대처하는 우리 유통업계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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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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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연일 화제를 모은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났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연중 최대 할인행사로 최근 국내 해외 직접구매(직구)족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국내 쇼핑시장에도 큰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에 해외로 유출되는 직구족들을 붙잡기 위해 국내 유통 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유명한 해외 온라인 사이트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할인 행사를 쏟아냈다. 

블랙프라이데이 열풍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남긴다.

대부분의 백화점은 정기·특가세일 등 거의 1년 내내 세일 행사를 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홈쇼핑·소셜커머스·오픈마켓 등의 유통채널도 마찬가지다.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마진은 줄이고 매출은 늘려 불황을 극복하자는 취지다. 

이같은 우리 업체들의 노력에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국내 직구족들이 열광하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이 국내 쇼핑 환경에 만족을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배가 아픈 국내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언론들이 수없이 블랙프라이데이 기사를 다루는 것에 대해 또 다른 포퓰리즘, 사대주의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똑똑한 소비자들은 이미 누가 싸게 파는지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배송까지 간편해지면서 스마트한 소비자들은 전 세계에서 값싼 상품을 찾아내는 등 국경 없는 쇼핑을 안방에서 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처럼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은 당연히 늘 수 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 국내 유통업체들은 고객들을 해외에 뺏긴다고 푸념만 할게 아니라 이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과 유통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고객들을 호갱(어수룩한 고객)님 다루듯이 이전처럼 가격 가지고 장난을 쳤다가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사들과 유통업체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현명한 해법을 찾아야할 시점인 것이다. 기자도 남의 나라 잔치상을 매번 들락거리며 기사화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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