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티베트에 세계 최대 규모 수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주식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이같이 보도하며 ‘세기의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 정부의 막대한 투자로 인프라 건설 기업, 에너지 개발 업체, 전력망 장비 제조사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19일 티베트자치구 동부에서 얄룽창포강(인도명 브라마푸트라강) 수력발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력발전소 총 5기의를 계단식으로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연간 발전 용량은 30만기가와트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총 투자액은 약 1조2000억 위안(약 231조3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중국 싼샤댐 발전량과 투자금액의 각각 3배, 5배에 달한다.
씨티은행의 피에르 라우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이 프로젝트는 (중국) 경제 활성화와 국가 청정 에너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댐 건설에 1조 위안 이상을 투입한 것 외에도 중국 정부는 전력망 구축 등에 7680억 위안을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2030년 탄소 배출량이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206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0’을 목표를 세웠다. 중국 재생 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수력 발전국이기도 하다. 국제수력협회(IH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14.4기가와트의 신규 수력발전 용량을 추가했으며 2030년까지 수력발전 목표인 120기가와트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프로젝트의 건설 일정이 10년 이상 연장될 수도 있어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을 수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더구나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중국의 초대형 댐 건설로 인한 환경 문제와 수자원 무기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얄룽창포강은 티베트 고원 서부 히말라야산맥 기슭에서 발원해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와 아삼주를 거쳐 방글라데시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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