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아들 구광모씨 임원 승진… 경영권승계 가속

[구광모 상무.]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27일 LG그룹 인사에서 오너일가 경영권 승계 구도가 부각됐다.

지난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서 대리로 입사했던 구광모 씨가 이날 상무로 승진해 임원이 된 것이다. 광모 씨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데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광모 씨는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석사과정(MBA)도 이수했다.

국내 IT솔루션회사에 처음 입사해 3년간 경력을 쌓은 광모 씨는 그 경력을 인정받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했다. 이어 다음해 과장으로 승진했으며 그해 미국 스탠퍼드대 유학길에 오른다.

그러다 2009년 말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에 복귀했으며 2011년엔 차장이 됐다.

광모 씨는 지난해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로 이동하면서 국내에 복귀했다. 그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도 모습을 드러내 재계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두달 뒤 부장으로 승진하며 후계 구도가 더욱 조명을 받았다. 보통 차장 승진엔 4년이 걸리는데 광모 씨는 2년 만에승진했다.

경영수업 차원으로 해석되는 자리 이동도 빨라졌다. 광모 씨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로 이동해 생활가전 사업 전략기획 업무를 배웠다. 올들어 지난 4월에는 (주)LG로 이동해 계열사 간 협력사업을 지원하는 시너지팀에 소속됐다.

광모 씨는 아들이 없던 구본무 회장이 입적하면서 자연스럽게 LG그룹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지난 4월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씨가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해 LG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형모 씨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다 LG전자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전략 업무를 맡아 경영수업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