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그룹, 식품사업 진출…'집중' 대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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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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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요식업 진출을 선언했다. 

패션부문의 실적 부진을 식품 사업으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도 찾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패션 매출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이 아닌 '확장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자칫 대규모 부실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의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주그룹은 패션브랜드 막스앤스펜서의 식품유통브랜드 '막스앤스펜서 푸드'를 국내에 본격 론칭하고, 식품유통 사업에 진출키로 했다.

성주머천다이징은 다음달 1일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본점과 무역점에 막스앤스펜서 푸드를 정식론칭한다. 이 회사는 초콜렛·비스킷·베이커리 등 간단한 식사류와 소스·식재료, 음료·과일·야채 등을 판매하는 식품유통 브랜드다.

성주머천다이징 측은 막스앤스펜서를 종합생활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김성주 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해부터 푸드 사업을 준비했다.  

막스앤스펜서는 성주머천다이징이 지난 1997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여성복 브랜드로 MCM과 함께 성주그룹 패션부문을 이끌고 있는 간판브랜드다. 

회사 측은 먼저 초콜릿·즉석식품·파스타·소스류·와인 등을 들여온 뒤에 과일·야채·육류 등으로 품목을 확대키로 했다.  

매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점, 부산점 외에 압구정 직영점 등 4곳으로 확대하고, 강남에 막스앤스펜서 카페 1호점도 선보일 예정이다.

성주머천다이징 관계자는 "막스앤스펜서 푸드는 영국에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리테일브랜드로 현지에서는 패션보다 식품 브랜드로 더 유명하다"며 "최근 시작한 식품사업과 패션 키즈 라인, 젊은 세대를 겨냥한 오토그라피 라인 등으로 확장해 토탈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그동안 성주그룹의 대표 브랜드였던 MCM의 추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판매처인 백화점에서의 매출 하락도 해마다 그 폭이 커지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요식업으로는 기존 매출 감소 폭을 줄일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한 백화점에서의 MCM 매출은 2012년 -9%, 2013년 -12%, 2014년 -14% 등 3년 연속 역신장했다. B백화점 역시 2013년 17.0% 역신장하더니 올해 역시 -12%로 크게 떨어졌다.

제일모직·LF·신원 등 주요 패션기업들의 카페·식품 등 요식업 진출도 김 회장이 확장 전략을 선택하는 데 한몫했다.

패션과 식품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주력 타깃층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상호 시너지 효과가 크다. 때문에 패션업체들은 최근 식음료·유통(편집숍)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종합 생활문화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사업에만 주력하겠다던 김 회장이 정치권에 기웃거리면서 추락한 MCM의 국내 실적이 다시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성주표 푸드몰'이 성공할 지도 의문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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