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 홍콩증시 상장 앞두고 '몸값불리기'...전세계 150개 호텔 건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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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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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다(萬達)그룹이 내달 19일 홍콩증시 상장을 앞두고 대대적 사업확장 계획을 밝혔다.

24일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오는 2018년까지 세계 전역에 150개 이상의 고급 프리미엄 호텔을 세울 계획이다. 

이번에 완다그룹이 호텔을 짓게될 지역에는 미국, 유럽, 호주 등이 포함됐으며, 이를 통해 호텔 사업망을 전 세계로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유럽기업 인수합병 열풍 속에 완다그룹이 또 다른 중국 기업과 함께 스위스 인프런트 스포츠 미디어 지분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프런트 스포츠 미디어(Infront Sports & Media AG)는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조카인 필리프 블래터가 이끌고 있는 기업가치 9억 유로에 달하는 스포츠 마케팅 그룹이다.

완다 그룹의 이 같은 공격적 사업확장 행보는 다음달 19일 홍콩증시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완다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완다상업부동산(商業地産· 이하 완다부동산)은 12월 5일부터 홍콩증시 상장을 위한 로드쇼(투자설명회) 일정에 돌입, 19일에 정식으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다부동산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60억달러(6조6780억원)에서 최대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완다부동산의 IPO가 성사되면, 홍콩에 상장한 부동산 개발업체 중 역대 최대 규모이자 청쿵(長江)그룹의 자회사인 홍콩일렉트릭의 31억 달러를 넘어 올해 홍콩 증시 상장 최대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울러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까지 높아지면서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은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에게 내줬던 중국 부호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988년 설립된 완다그룹이 현재 중국에 보유하고 있는 호텔은 60개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완다그룹은 본업인 부동산을 넘어 문화·레저, 엔터테인먼트, 관광, 전자상거래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 부동산 구매에서 벗어나 해외 부동산 개발에 적극 나서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완다그룹은 현재 300억 달러 정도에 달하는 연간 부동산 매출액을 2020년까지 10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특히, 해외 부동산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런던 남부 복스홀 지역에 총 440가구 입주 규모의 주거용 빌딩을 짓기 위한 부지를 매입하면서 해외 사업에 첫발을 내딛은 완다그룹은 올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스페인타워를 2억6500만 유로에 매입했다. 또 7월에는 9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시카고에 89층 규모 호텔을 짓기로 했고, 8월에는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스 복합단지 건설에 12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같은 달 세계 3대 해변으로 꼽히는 호주 골든코스트에 9억달러를 들여 5성급 호텔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완다그룹은 문화·레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나서며 지난 2012년 미국 2위 영화관 체인 AMC를 26억달러에 인수했고, 작년에는 영국 호화요트제작사 선시커의 지분 91.8%를 40억홍콩달러(약 5268억원)에 사들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관광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하얼빈(哈爾濱), 난창(南昌), 칭다오(青島), 허페이(合肥), 우시(無錫) 등 7개 도시에 총 3250억 위안을 투자해 8개의 테마파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10년 안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10곳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밖에 전자상거래를 강화하고 금융사업에도 진출하겠다며 사업확장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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