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 점검] 유럽은행 코코본드 발행 급증... 2014년 330억 달러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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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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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의 코코본드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유럽과 아시아 은행을 중심으로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띤 코코본드(CoCo)의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체 딜 로직에 따르면 유럽은행의 올해 코코본드 발행 금액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33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고금리를 찾는 투자자의 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지만, 상품설계가 복잡하다는 점을 문제시 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코코본드의 정식 명칭은 우발전환사채(Contingent Convertible)로 평소에는 채권처럼 거래되지만, 은행의 자본 건전성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주식으로 자동 전환된다. 수익률은 일반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지만 그 만큼 위험성도 크다. 또 발행가격이 낮아 은행들은 용이한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다. 
 
영국 HSBC는 올해 56억 달러를 발행했으며, 크레디스위스, 스위스UBS, 버클레이즈,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등이 잇따라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최근에는 중국 금융기관의 코코본드 발행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코코본드의 발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각 은행은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증강 조치를 내릴 필요가 있으며 향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은행들이 코코본드의 발행을 증가시킬 가능성도 있다.

코코본드의 인기 비결은 고금리에 있으며, 지난 19일 코코본드를 발행한 독일은행의 이자율은 7.5%다. 그 외 은행에서도 5~8%의 이자율을 기록해 전 세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코코본드 인기의 배경에는 저금리의 장기화로 고금리를 찾는 투자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잡한 상품성을 둘라싼 지적도 나온다. 코코본드를 발행한 금융기관의 자기자본비율이 일정한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이 소멸될 수 있으며 강제적으로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영국 금융감독기구(FCA)가 개인에 대한 판매를 일지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내리는 등 규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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