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끄고보자’… 국내 철강업체 수익방어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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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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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제철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산 저가제품 수입 등으로 어려움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공장 가동을 중지하거나 강력한 원가절감을 위한 ‘마른 수건 짜기’에 돌입해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3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5855억원, 영업손실 241억원, 당기순손실 1조12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1%가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1%가 증가했다.

동부제철의 이같은 실적악화는 충남 당진에 위치한 열연공장이 이유다. 회수가능액과 장부가액 차이인 1조495억2600만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해 순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채권단은 동부제철과 자금지원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 당시 당진 전기로 시설에 대한 가동중지를 제안했고, 사측은 이를 수용한 바 있다. 주 원료인 고철가격 하락에도 공장이 운영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불어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해 12월 말 가동중지가 예상되고 있는 당진 열연공장은 연간 300만t 규모의 열연강판과 170만t 규모의 냉연강판, 87만t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등을 제조하고 있다.

또 포화상태에 놓인 컬러강판 부문에서도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췄거나 매물로 나온 상태다.

우선 현대제철은 당진과 순천에 위치한 컬러강판 공장 중 순천공장만을 가동중에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2012년 12월 당진CCL(착색도장설비)에 대한 가동을 중단했으며 지난 7월 설비를 매물로 내놨다. 세아제강도 군산 판재공장 설비 2기 중 1기만 운영중에 있다. 컬러강판을 주력으로 생산중인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도 이미 동부제철과 분할을 마친 뒤 매각이 진행중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가 여전히 높아 국내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공장가동을 정지하거나 매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시황악화가 장기화 될 수 밖에 없는 지금 상황에서 각 업체들은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방어에 안간힘을 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국내 철강업체 중 양호한 실적을 이아어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마른 수건 짜기에 한창이다.

이들 두 회사의 공통점은 기존 노후화 된 장비를 가동을 줄이고 신규설비를 통해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기존 노후화 설비는 유지보수를 통해 기능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들 두 회사의 원가절감 노력에 대해 “원가절감이라고 하면 크게 고정비 절감과 에너지 효율 최적화, 제품 품질의 통합관리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특히 물류 제품 운송비를 절감하고, 저가의 스크랩 또는 원료 배합 등을 통해 한 끼 식량분으로 온전한 두 끼의 식사를 만드는 것과 같은 강도 높은 원가절감을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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