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정책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 속에 정책이 녹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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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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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까지 70곳이 넘는 현장을 찾아 청년들의 말에 귀 기울여”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사진제공=청년위원회)]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은 인터뷰에 앞서 자신이 해왔던 멘토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그는 '점프투게더'란 멘토링 조직을 9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멘토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멘토의 어원은 전장에 나가면서 자신의 자식을 맡기는 것에서 출발했다. 즉 상호간의 소통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현재 멘토 혹은 멘토링이 난무한다. 유명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이 멘토가 아니다.”

“멘토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가 철저한 보안이다. 둘째는 충고를 하지 않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잘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을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다. 사후 성공을 사전 준비로 미화하는 것이 경향을 띠며 상대를 조언하고 가르치려고 한다. 이럴 경우 젊은 사람들에게는 속된 표현으로 ‘꼰대’가 되어 버린다.”

그를 오늘의 자리에 있게 한 것은 멘토와의 오랜 인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에게 있어 멘토란 그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이라는 생각이 일었다.

그는 지난달 7일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의 신임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청년위원회가 어떤 기구인지 물었다.

“청년위원회는 청년과의 소통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미래 인재 양성 등 청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설치된 대통령 자문위원회다. 위원장을 포함해 19명의 민간위원과 5명의 정부위원이 참여하는데, 정부위원으로는 교육, 미래, 고용, 여가부장과과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이 참여한다. 청년위원회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현장의 청년목소리를 경청해 청년들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덧붙이자면 정부 내 청년 정책의 구심점이 돼 청년 문제에 대한 정책 대안을 발굴해 제시하며, 청년세대의 중요성과 청년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사회적으로 환기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구가 바로 청년위원회다.”

그가 멘토의 ‘소통’을 강조한 것과 청년위원회의 설립 목적이 맞닿아 있었다. 어쩌면 그를 위해 이 기구가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하는 착각이 일었다. 그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청년의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그의 의식은 온전히 이 시대들의 청년들이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접목되어 있는 것 같았다.

아직까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청년위원회가 걸어온 길을 물었다. 그의 대답은 시원스러웠다.

“청년위원회는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능력을 중심으로 한 채용 문화가 정착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12월에 청년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경청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부 부처들과 함께 ‘청년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때 만들어진 주요한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는 올 상반기에 청년들이 직접 참여해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또 이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했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제를 비롯해 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 그리고 대학생 휴학 실태 조사와 청년 창업 지원 시책 전달 체계 분석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주제를 올 상반기에 이미 완료했다.”

그가 이처럼 청년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놀라왔는데, 그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그 궁금증이 금방 해소된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설립된 청년위원회의 일자리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1기 청년위원회에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2기 청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임명됐으니, 흔히 말하는 낙하산이 아니라 ‘내부승진’인 셈이다.

청년위원회가 하는 일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이어진다.

“올 하반기에는 취업박람회과 청년취업 아카데미 운영 현황, 그리고 강소기업 인지 등 3가지 지원 정책의 설문조사가 진행 중이다. 청년위원회는 이와 함께 창업과 창직을 확산하는 방안과 스펙 초월을 확산하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청년위원회의 활동이 실질적으로 청년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실질적으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슈와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을 순회하는 청년버스의 운영을 통해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진로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른바 ‘1박 2일 캠프 청춘순례’라고 부른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청년버스는 39회가 운영됐으며, 청춘순례는 전국에서 10차례나 진행됐다.”

그는 이 같은 활동을 진두지휘했고, 또 올해까지 청년위원회 일자리분과 위원장의 신분으로 80곳에 이르는 현장을 사재를 털어 누볐다고 했다. 그의 정열은 언제나 현장에 있었다.

그에게 청년위원장으로서 비전을 물었다.

“기존의 청년 정책의 패러다임이 정책을 만들어 소통을 하자는 것이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즉 먼저 청년들과 소통을 하고 그런 다음에 정책을 만드는 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것이다. 특히 소통 과정에서 청년들에게 ‘친근한 청년위원장’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 개발한 좋은 정책들이 청년들에게 스펀지처럼 스며들 수 있도록 청년의 편에 서 있다는 것을 인식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자신이 있는 것이 저에게는 ‘청년창업 멘토링협회장’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저는 9년 넘게 청년들과 함께 하면서 청년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가 격의없이 소통한 경험이 있다.”

청년위원장은 장관급이다. 과연 그가 경험했던 것이 현실에 잘 투영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아마도 오랜 멘토링의 경험이 그의 자신감의 원천으로 보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현재 청년들에게는 가장 필요한 것이 일자리다. 일자리의 경우 이미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평가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청년 고용 확대와 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 완화, 스펙을 초월한 채용 문화 확산을 위한 MOU 체결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그에 못지않게 인재 양성과 복지, 문화 등의 이슈를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청년층과의 소통 확대에 중요한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도 청년위원회의 활동을 집중할 생각이다.”

그의 입에서는 청년위원회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인터뷰가 더 이상 딱딱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질문을 그가 좋아하는 명언으로 옮겼다.

“저는 서산대사의 ‘답설가’를 가장 좋아한다. 설야설야중거(踏雪夜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눈 쌓인 들판을 걸을 때 함부로 헛되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은 발자취가 뒷사람들이 오는 이정표가 될 것이란 뜻이다. 저는 이것을 모든 사람이 리더가 될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 반듯하게 가는 길을 정립하지 않으면 자신 스스로가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말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청년들에게 부탁했다.

“청년들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 즉 주인이 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고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고용할 수도 없고 총괄하는 리더도 될 수 없다. 남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항상 청년 멘티들에게 강조했던 말도 소개할까 한다. Idendity.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하라는 것이다. 젊은 청년 시절에는 흔들릴 수밖에 없으나 정체성이 있으면 그 진폭이 적어질 것이다. 그 정체성을 20대에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대담 박원식 부국장 겸 정치부장)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사진제공=쳥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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