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교기념 특집 경상대학교 권순기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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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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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사회를 리드하는 인재,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

  • -"경상대학교는 위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

경상대학교 권순기 총장[사진=경상대학교 제공]

아주경제 김태형 기자 =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권순기)가 10월 20일 개교 66주년을 맞이한다. 경상대학교는 1948년 10월 20일 경남도립 진주농과대학으로 개교했다. 1953년 4년제 대학으로 승격했고 1968년 '국립'대학으로 설립주체가 변경됐다. 1972년 '경상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하였고, 1980년 종합대학인 '경상대학교'로 승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6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상대학교의 제9대 총장으로 벌써 2년 9개월 정도 재임하셨는데, 총장님의 교육철학이나 신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경상대학교 총장으로서 교육철학 또는 신념은 '경상대학교에 들어올 정도의 능력을 가진 학생으로서 스스로 동기부여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개인의 잠재성을 일깨우고,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상대학교의 교육목표는 '우리 사회를 리드하는 인재,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자'입니다. 이러한 인재는 예(禮), 지(智), 학(學)의 품성을 겸비한 인재입니다. 禮는 올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 타인에 대해 봉사하는 인성을 말합니다. 智는 전공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말합니다. 學은 평생 동안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인재를 말합니다. 개척정신으로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저의 교육철학이자, 우리 경상대학교의 교육목표입니다.

▲그동안 대학을 이끌어 오면서 많은 성과를 내셨는데요. 올해 들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모든 일이 중요하고 기억에 남습니다만,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세계대학랭킹센터에서 실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경남ㆍ부산ㆍ울산 지역 모든 대학 중 1위를 기록한 것이나,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에서 발표한 '인용빈도 상위 10% 논문'에서 수학ㆍ컴퓨터ㆍ공학 부문이 국내 1위를 차지한 것은 잊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학특성화 사업에서 경남ㆍ부산ㆍ울산 지역 대학 중 1위를 한 것이라든지, 수학교육과 조열제 교수와 수학과 강신민 교수가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 16명'에 선정된 것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또한 7월 29일 생물학과 김명옥 교수가 이끄는 '치매제어 기술개발 융합연구단'이 치매치료제 개발 기술을 주식회사 한국파마라는 제약회사에 계약금 20억 원과 총매출액의 6%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이전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취임할 때 '경남에서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몇몇 부문에서는 이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상대학교가 올해 선정된 다양한 재정지원사업(국책사업)을 통하여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역 산업 발전과도 연관 지을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에너지 기초인력 양성사업'이 선정된 데는 진주 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남동발전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 한국남동발전의 실무 전문가가 경상대학교 겸임교수로서 강의를 맡게 될 것이고, 경상대와 한국남동발전이 공동 개설한 트랙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인턴십은 물론 취업 시 상당한 가산점을 주게 될 것입니다.

또한 '지역연고 전통산업 육성사업'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한국국제대학교, 거창화강석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참여합니다. 진주지역에서 전통목공예ㆍ가구 산업의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창업ㆍ취업 지원을 통하여 실업률 해소와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뿌리산업 전문기술인력 양성사업'은 '뿌리산업 전문기술인력 양성대학원'을 설치하여 올 2학기부터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5년간 100명 정도의 뿌리산업 전문인력을 공급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뿌리산업 관련 전문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되고, 기술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지역의 경제발전, 산업발전으로 연결됩니다.

'코어(Core) 기술혁신형 겸 산학협력중개센터' 선정으로 경상대학교는 기술의 기획ㆍ발굴ㆍ이전ㆍ사업화 전담조직인 산학협력단과 산학협력의 전담조직인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의 전문인력ㆍ장비ㆍ시설 등을 집중 투입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민인문강좌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됨으로써 앞으로 2년간 모두 1만 5000여 명을 대상으로 120개 인문강좌를 제공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총장님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육 내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경상대학교는 인성과 예의를 갖추고 지식정보화 사회 및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교양 및 전공교육과정, 그리고 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달 동안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인성과 기초교과목을 교육합니다. 또한 인성 교과목을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는 '졸업인증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꿈, 미래, 개척 교과목'을 전공필수 과목으로 지정하여 학생과 교수가 만나는 문턱을 학생 수준으로 낮추어 상담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하였습니다. 모든 학생은 최소 4학기 이상 지도교수와 학업ㆍ진로ㆍ인성과 관련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 것입니다.

전공교육은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및 대학특성화사업(CK)과 연계하여 수요자 맞춤형 교육은 물론 수요자 참여형 교육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요자 참여형 교육은 타기관, 특히 진주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의 실무 경력자들을 교수요원(겸임교수)으로 임명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게 하는 것입니다.

경상대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봉사는 우리 학생들이 사회의 리더로서 자라나려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노력봉사는 물론이고 매학기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헌혈 운동,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등 학생들에게 학습지도ㆍ진로지도를 하는 새싹 멘토링, 지역 내리사랑 멘토링, 재능기부, GNU봉사단 및 해외봉사단 활동, 여름ㆍ겨울방학 기간에 해외에서의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연중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경상대학교는 2013년에는 교육부로부터 '대한민국 재능기부 대상'을, 2014년에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으로부터 특별표창을 수상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들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상대는 어떻게 경쟁에서 살아나가실 생각인지요?

우리나라 고등교육을 둘러싼 환경은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특성화와 구조개혁을 통하여 경쟁력을 갖춘 대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히려 더 성장ㆍ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 경상대학교의 주변 환경은 예전에 비해 훨씬 나아지고 있습니다. 경남도청 서부청사 설립 추진, 진주 혁신도시 완성, 진주ㆍ사천 항공특화산업단지 지정, GS칼텍스ㆍ보광리테일 등 대기업 유치, KTX개통, 항노화 산업 클러스터 추진 등은 경상대학교가 위치한 진주시를 중심으로 서부경남 지역의 인구증가와 산업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약 35만 명인 진주시 인구는 10년 이내에 45만 명, 좀더 희망적으로 본다면 50만 명이 될 것으로 봅니다. 이에 따라 경상대학교 주변에는 우수한 입학자원과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다 지난 7월 29일부터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지방대학이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고, 공공기관과 300명 이상의 기업이 지역인재를 35% 이상 채용하는 경우 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대학교 교직원들에게 이제 "경상대학교는 위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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