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전통시장내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선식품 안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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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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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시장내 이마트에브리데이 4곳 과일, 채소, 수산물 철수

신세계그룹이 전통시장과의 상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통시장 내 신선식품 전격 철수를 결정했다.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시장 안에 있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중곡동점에서 직원이 신선식품 상품들을 매대에서 빼고 있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신세계그룹이 전통시장 내 점포에서 신선식품을 철수하고, 검정 비닐봉투 대신 디자인 비닐봉투로 교체하는 등 전통시장과의 상생프로젝트를 본격가동한다.

신세계그룹은 22일 오후 중곡제일시장에서 ‘신세계그룹-전국상인연합회 상생 선포식’을 열고, 국내 최초로 ‘전통시장 상생 모델 점포 1호점 개막식’ 및 ‘디자인 비닐봉투 교체행사’를 펼친다. 상생모델 1호점인 이마트에브리데이 중곡점은 과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철수한다.

이날 행사에는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 및 박태신 중곡제일시장 협동조합 이사장, 황미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지역본부장, 김군선 신세계그룹 전략실 부사장 등이 참석해 전통시장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을 다진다.

앞서 지난 7월 신세계그룹과 소상공인시장 진흥공단은 ‘상생협약식’을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은 전국상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수십차례 전통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발전을 위한 상인들의 현장 의견을 수렴했으며, 그 결과 전통시장 내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신선식품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마트 에브리데이 점포 중 전통시장 내에 위치한 점포는 중곡, 일산, 면목, 사당 등 총 4곳으로 해당 전통시장 상인회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전통시장 상생모델 점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중곡점의 철수 품목은 국산 및 수입과일, 배추·무 등 채소류, 고등어·갈치 등 수산물 등 92개 품목으로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며 연간 40억원 규모이다. 상품의 연관 매출 효과까지 고려해 30% 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신선식품 철수 후 남는 공간에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의 협의를 거쳐 소비자들이 선호하지만 전통시장 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입점시킴으로써 전통시장의 집객력을 높혀 상호 윈-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당 전통시장 내 점주와 인터뷰 및 고객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생활용품, 간편가정식, 수입과자, 애견용품, 소형가전 등 전통시장 상품과 중복되지 않으면서 전통시장의 집객을 강화할 수 있는 상품을 오는 10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진병호 전국상인연합 회장은 “전통시장 내 신선식품을 철수하고 대신 전통시장이 취급하기 힘든 간편가정식, 수입상품 등을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이번 상생모델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공생할 수 있는 건전한 유통생태계를 구축해 상호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전통시장 경영 현대화의 일환으로 디자인 비닐봉투 500만장을 전통시장에 무료로 제공한다.

신세계그룹은 무미건조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낮은 ‘검정 비닐 봉투’를 없애고,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 비닐봉투를 제작해 올 하반기 500만장을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에 무료 배포하고 매년 수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으로 전통시장 내 점포 중 고객인지도, 상품경쟁력 등이 높아 소비자들을 전통시장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일명 ‘핵점포’를 선정해 시설 리모델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은 “이번 상생모델점포는 국내 대·중소 유통업계 관계에 큰 전환를 맞이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상생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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