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미국 증시 '데뷔' 성공…장밋빛 미래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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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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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시가총액은 페이스북 넘어서 구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9일 뉴욕거래소에서 알리바바 상장을 지켜보던 마윈 회장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신화사 제공][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조용성 특파원 김근정 기자 =“알리바바 상장은 현재 세계 경제발전 네 가지 추세를 보여주었다. 세계적인 중요한 회사는 개발도상국에서 탄생하고, 신흥국 시장이 블루칩을 만들어내고, 개발도상국 소비자가 세계를 좌지우지하고, 당신의 다음 일자리는 중국에서 찾을 것이라는 게 바로 그것이다. <미국 타임스>

“알리바바 상장은 투자자들의 중국 경제에 대한 인정이다.” <노무라증권 고가 노부유키 회장>

“알리바바의 상장은 기업의 글로벌화 발전을 보여주었다. 알리바바는 중국 제일에서 전 세계 제일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중국판 유투브 요우쿠닷컴 구융창 회장>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은 그야말로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글로벌 이슈였다. 세계인이 중국기업의 발전에 놀라워했고 감탄을 금치못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는 개장 직후 공모가 68달러를 크게 웃도는 92.7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99.70달러까지 오르다가 공모가보다 38.09% 상승한 93.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장 거래 첫날부터 알리바바 주식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첫 거래 가격 산정이 늦어져 알리바바 주식은 개장 2시간 20여분이지난 뒤에야 거래가 시작됐을 정도로 시장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알리바바 시가 총액은 2314억4000만 달러(약 241조6000억원)를 기록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IT기업 가운데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다음으로 네 번째로 큰 기업이 됐다. 또한 페이스북(2026억7000만)달러를 넘어 구글(4031억8000만 달러) 이은 세계 2위의 인터넷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알리바바의 시총은 407억 달러인 야후의 무려 6배이고 동종업계인 아마존의 2배, 이베이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중국 상장기업 중에는 차이나모바일과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에 이어 3위로 IT 3강으로 함께 'BAT'로 불리는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의 786억8000만 달러, 텐센트(騰訊) 1512억 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178조2300억원)과 현대차(42조9500억원)를 모두 합쳐도 알리바바 시총에 따라가지 못한다. 

이와 함께 마윈(馬雲) 회장은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그는 이번 상장을 통해 주당 68달러 공모가에 1275만주를 매각해 8억6700만 달러(세전금액 약 9007억원)을 벌었으며 나머지 지분 1억9300만주(지분율 8%)도 그대로 유지한다. 알리바바 상장 전에 이미 마 회장의 자산이 218억 달러(22조7000억원)으로 중국 최대 부호가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알리바바의 성장 가능성이 아직도 크다면서 알리바바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전체 13억 인구의 절반인 6억1800만명에 불과한 데다가 중국 인터넷 쇼핑객은 3억200만명으로 인터넷 사용자의 2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 직 전자 상거래 시장이 성장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예상이다.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80%로 1개월에 1회 이상 접속하는 사용자가 2억7900만명에 달하고 있다.

다만 불투명한 기업 회계구조 등으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신흥시장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 회장도  “현재 알리바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과도하다며 지금 시점에서 주식을 살 생각은 없다”고 말다. 모비우스 회장은 "알리바그룹 기업 지배구조가 위험하다"며 "차등의결권주식 구조 아래에서는 소수 주요 주주의 결정에 따라 일반 주주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저금리 기조로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도 하락할 것이라며 주식시장 초강세 시기에 상장한 알리바바 주가는 향후 더 많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알리바바 향후 주가흐름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영흐름에 좌지우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알리바바 기업 소개
 

알리바바[사진=신화사]

알리바바는 지난 1999년 마윈 창업자가 인터넷 불모지인 중국에서 설립한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중국 생산자와 글로벌 판매자를 거미줄처럼 연결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사용자가 금세 수억명으로 불어났다. B2B 사이트인 알리바바와 B2C 사이트인 타오바오, 톈마오 등 3개 사이트를 주력으로 중국 온라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4%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총거래액은 2480억달러(약 257조원)에 달했다. 최근엔  ‘알리바바 왕국’을 건설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온라인쇼핑몰, 모바일맵, 여행업체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전개하며 무서운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증시 상장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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