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까지 위협? 거센 해외 물결에 국내 게임시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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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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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해외 게임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넥슨이 서비스 중인 중국산 모바일게임 ‘삼검호’, 사진제공-넥슨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온라인게임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까지 해외 게임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1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북미산 게임이, 모바일은 ‘클래시 오브 클랜’과 ‘캔디크러쉬사가’ 등 유럽산 게임의 점유율이 점차 확산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우 최근 중국산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내수 시장을 지켜낼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식지 않는 ‘LoL’ 신드롬에 국산 게임 ‘위축’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해외 게임 열풍은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독주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PC방 게임순위 전문기관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리그 오브 레전드’는 9월 둘째주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3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며 17%의 ‘피파온라인3(넥슨)’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현재 112주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30% 이상의 점유율을 2년 가까이 유지하는 등 출시와 동시에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이른바 ‘롤드컵’으로 불리는 국제 e스포츠 대회를 통해 고객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1위 수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 PC방 점유율 상위 10위 게임에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라인업인 ‘디아블로3(4위)’, ‘스타크래프트(5위)’, ‘워크래프트3(10위)’ 등도 자리잡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포함한 이들 해외 게임 4종의 합산 점유율은 45%로 35%의 국산 게임 합산 점유율을 크게 앞서고 있다(10위권 게임 기준).

이같은 해외 게임 열풍은 온라인게임을 넘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미 핀란드 기업인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과 영국 게임사인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캔디크러쉬사가’가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부분에서 각각 4위와 12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이다(15일 기준).

특히 최근에는 국내 대형 퍼블리셔들이 중국산 모바일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며 ‘대륙풍’까지 가세하는 추세다.

◆수준 높인 중국산 모바일게임, 내수 시장 ‘위협’

실제로 넥슨이 지난 7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삼검호’는 두달이 지난 지금도 매출 20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중국 윈드플레이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넥슨이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발표한 하반기 주요 라인업 13종에 포함됐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개발사와의 협력을 통한 수준높은 현지화와 업데이트, 그리고 넥슨이 보유한 인기 게임들과의 제휴 이벤트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어 장기 흥행을 예상된다.

매출 14위를 달리고 있는 넷마블의 모바일 RPG ‘드래곤가드’도 중국 개발사의 작품이다. 드림워크가 개발한 이 게임은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등 넷마블의 인기 모바일 RPG 못지 않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한때 ‘값싸고 질낮은’ 게임으로 인식됐던 중국산 모바일게임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퍼블리싱을 연이어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기술적인 완성도와 콘텐츠 구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넥슨 모바일사업실 문수경 팀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의 개발력과 협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중국 타이틀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넥슨은 ‘삼검호’ 이후에도 높은 퀄리티의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넥슨 뿐 아니라 국내 주요게임사들의 외산 게임, 특히 중국산 모바일게임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이같은 해외 게임 열풍이 점차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무엇보다 연이은 규제 등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게임 산업의 근간이 해외 게임의 도전으로 더욱 크게 흔들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뛰어난 경쟁력을 지닌 해외 게임에 국내 게임사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면서도 “중소개발사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게임의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내수 시장 고사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즉각적인 규제 완화와 같은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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