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의 갤럭시노트]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던 ‘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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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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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이야기다. 지난 5월 4일 ‘스타들의 홈쉐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호기롭게 시작한 ‘룸메이트’가 방영 4개월 만인 14일 전국 시청률 4.2% 시청률로 쓸쓸히 퇴장했다.

이날은 찬열 박봄 서강준 나나 신성우 이소라 이동욱 홍수현 조세호 송가연 박민우로 시작한 시즌 1의 마지막 방송이었다. 시즌1에서 하차하는 멤버는 신성우 이소라 홍수현 송가연 찬열과 암페타민 밀수 보도 이후 녹화에 참여하지 않은 박봄이었다. 서로의 아픔에 눈물을 흘리고, 동거 100일을 맞아 해외로 여행까지 가며 퍽 가족행세를 했던 스타의 이별은 갑작스러웠고 조급했으며 더없이 차가웠다.

시즌 1 마지막 방송의 첫 멘트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집에 새로운 식구가 생겼어요”였다. 이날 카메라는 오이를 사러 갔다가 만나게 된 애완견 ‘오이’를 줄곧 따라다니며 그의 활발한 배변활동과 애완병원 방문을 담았다. 한국을 찾은 대만의 친구 루비의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배치됐다.

후반부에는 집에서 뒹굴다가 네일 케어를 받으러 간 조세호 찬열 이동욱 박민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네일리스트와 나눈 “누구를 가장 보고 싶었냐”식의 농담 따먹기가 나열됐다.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을 호호 불면서 말리는 이들의 모습 뒤에 갑자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는 자막과 함께 짐을 빼는 홍수현 찬열 신성우 송가연의 모습이 등장하며 급작스러운 이별이 시작됐다.

하룻밤 만에 서로의 아픔 때문에 눈물까지 흘리며 가족이 됐던 ‘룸메이트’ 멤버 중 누구하나 떠나는 이를 배웅하는 사람은 없었다. 각자의 인터뷰와 홀로 짐정리 하는 모습, ‘뜨거운 이별’ ‘아름다운 이별’ 따위의 자막이 4개월간 동거했던 ‘룸메이트’와의 이별 전부였다. 이 모든 것은 3분 만에 이루어졌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던가? 11명이 스타가 모인 ‘룸메이트’는 그간 인위적 러브라인과 졸음운전 논란, 공감되지 않는 소재와 멤버 개인의 사생활 문제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21일 첫선을 보일 시즌2 멤버(기존 멤버 이동욱, 조세호, 박민우, 서강준, 나나 / 새 멤버 배종옥, god 박준형, 소녀시대 써니, 이국주, 오타니료헤이, 갓세븐 잭슨, 카라 허영지)들이 위기의 ‘룸메이트’를 구할 수 있을까? 출연진 교체보다는 제작진의 절치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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