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사칭'하며 정부 해킹 협박한 고교생 등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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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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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4·14 정부 사이버 공격'을 예고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해커들이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이정수 부장검사)는 국제해킹그룹 어나니머스를 자처하며 정부 사이트를 공격하겠다고 협박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대학생 우모(22)씨와 고교생 강모(17) 군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또 강군의 지시로 해커들이 자주 이용하는 자료공유 사이트인 페이스트빈에 정부 사이트를 공겨갛겠다는 내용의 동영상과 글을 올린 중학생 배무(14)군은 소년부로 송치하고 필리핀인 J(15)군을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군 등은 3월 페이스북에서 대화하던 중 강군이 어린이집 원장의 폭행으로 눈을 많이 다친 어린이 사진을 올리며 정부를 비난하자 J군이 해킹을 제안하면서 범행을 계획했다.

배군이 3월 16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은 어나니머스 가면을 쓴 외국인이 영어로 "한국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국민을 억압하고 있어 4월 14일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구성돼 있다.

영어 문장을 입력하면 음성으로 전환해주는 인터넷 서비스와 온라인에 떠도는 어나니머스 동영상을 이용해 만든 영상이었다.

같은 달 21일 배군이 페이스트빈에 올린 글은 한국 정부와 청와대, 국가정보원, 여성가족부, 국세청 등 5곳을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필리핀인 J군은 같은 달 18일 필리핀에서 7차례에 걸쳐 문화체육관광부 정책브리핑 웹사이트를 해킹하려다 차단시스템 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군 등은 이들은 지난 3월22일 공격 예고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었고, 어나니머스를 자처하는 다른 사람들이 공격 계획을 부인하자 이튿날 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한 달도 안돼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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