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딜레이' 삼성·NC전 끝내 10-10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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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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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경기였다.

2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NC의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9회말 10-10 동점 상황에서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4회까지 3-2로 NC가 삼성에 1점차로 앞섰다. 5회 들어 삼성의 선두 타자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나바로가 좌익수 앞 1루타를 뽑아내며 무사 주자는 1·2루 상황, 박한이의 희생 번트와 채태인이 유격수 뒤 1루타를 쳐내며 김상수에 이어 나바로까지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NC는 역전을 허용하며 삼성이 1점차로 앞서나갔다. 양팀은 8회까지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점수는 5-6으로 여전히 삼성이 1점차 리드 상황이었다. 최근 5연패 늪에 빠진 삼성은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마무리 임창용을 조기 등판시켰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임창용 등판 이후 8회말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거세졌다. 마운드는 빗물과 뒤섞여 온통 진흙으로 질퍽거렸고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웠던 임창용은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9번째 블론세이브(최다 1위)를 기록, 점수는 6-6 동점으로 원점 상황이 돼버렸다.

임창용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섰다. 선두 타자 이호준에게 볼넷을, 연이어 이종욱에게 중견수 오른쪽 1루타를 내주면서 대주자 김성욱은 빠른 발을 이용해 3루까지 진루했다.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고 임창용의 컨트롤 난조로 인해 삼성은 NC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투수 교체 없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고, 임창용은 모창민에게 볼넷과 이승재에게 경기를 뒤집는 결정적인 한방(중견수 뒤 3루타)을 맞으면서 만루주자 모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10-6으로 NC가 4점차로 앞선 상황.

9회말 삼성이 마지막 공격을 남겨뒀지만 4점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였다. 하지만 진짜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속설이 들어맞았다. 삼성은 나바로를 시작으로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그리고 박석민까지 이어지는 불 방망이 타석에 기대를 모았다.

NC 또한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는 듯, 이민호를 강판시키고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멈출 줄 모르는 비와 질퍽거리는 진흙으로 인한 불안정한 투구는 삼성의 불 방망이 타석에선 좋은 먹잇감이었다.

선두 타자 나바로에게 좌익수 앞 1루타에 이어 박한이에게 우익수 뒤 투런 홈런(시즌 6호)을 내주며 추격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점수는 10-8. 무사인 삼성에게는 절호의 역전 기회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꾀하며 김진성을 불러들이고 경험이 많은 손민한을 내세웠다. 거센 빗줄기 앞에선 장사가 없다는 듯 마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채태인에게 볼넷을 허용, 최형우를 맞아 유격수 플라이 아웃을 목전에 뒀지만 빗줄기에 시야가 어두워진 유격수의 수비 실책으로 삼성에게 완벽한 역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 박석민이 좌익수 앞 1루타를 뽑아내며 박찬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연패에 늪으로 빨려 들어갈 뻔했던 삼성에게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10-10 동점 상황에 이승엽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정형식을 3루까지 진루시켰지만 우천으로 33분간 경기는 중단됐고 이내 심판은 강우콜드게임을 선언했다.

역전의 역전을 거듭했던 삼성과 NC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치열한 접전 끝에 10-10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팀 모두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거센 빗줄기에 너무나 절실했던 1승을 떠내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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