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소들 끝나지 않은 ‘하투(夏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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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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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지난 26일 열린 오토바이 경적시위에 참가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조선업계의 임금 단체협상이 난항을 이어가면서 노사간 대립이 장기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파업을 목전에 둔 가운데 삼성중공업 또한 사측 제시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안갯속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측은 오는 2일 중앙보고대회 열고 교착상태에 빠진 임·단협 진행상황과 집행부의 투쟁일정을 노조원 및 직원들에게 직접 알릴 예정이다. 특히 2일 중앙보고대회 이후 이튿날인 3일에는 파업을 위한 쟁의조정신청에 나설 방침이어서 실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또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사측이 제시한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1차 제시안을 거부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강력히 대응하는 이유는 노사간 교섭이 거듭 지연되고 있어서다. 현대중공업 노조측은 “지난 5월 14일부터 단체교섭을 총 33차례나 진행했지만 회사 경영자들의 불성실한 자세로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노조 27년 역사에도 흔치않은 일로 회사 경영자들은 노동조합으로 하여금 중대한 결정을 하도록 재촉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26일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일시금(460만원, 상품권 50만원)과 1.74%(3만2516원)의 기본급 및 정기 승급 인상분이 포함된 회사 제시안을 받았지만 협의회측은 거부의사를 나타내고 재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14일 조합원의 84.7%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찬성표를 던진 뒤 파업집회를 갖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노사간 대립이 가장 격화된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파업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꺼내들기 직전인데다 실제 파업이 진행된다면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측은 △팀, 과, 부서 단위 부분파업(부당노동행위 타격) △지단별(분과별) 부분파업 △전면파업 △거점지역 점거투쟁 등 다양한 구상안을 내놓은 상태다.

파업 이외에도 태업을 중심으로 한 △잔업, 특근 금지 △조기체조, 작업 금지 지침 등도 준비된 상황이다. 사측은 단체행동 돌입은 낮은 수준부터 조금씩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노동계의 최대 화두인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안이 제시됨에 따라 임단협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계의 최대 이슈인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안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라면서 “반대로 삼성중공업은 반대로 굵직한 리스크(통상임금)를 제거함에 따라 앞으로 임단협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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